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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진호 범호사장

경기도 고양시에서 식품냉동동결기계를 만드는 소기업 범호의 신진호(申眞鎬·45) 사장은 지난 96년 납품대금으로 받았던 어음 8억5,000만원어치가 부도처리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같이 회고했다.『기계를 납품하고 나자 4개업체가 똑같이 부도를 내더군요. 받은어음은 이미 배서를 해서 돌렸기 때문에 다들 나한테 몰려와서 돈내놔라 아우성이었습니다』 申사장은 황급히 어음을 준 업체들을 찾았다. 그러나 법인이던 이 업체들은 부도를 내고 사장들은 이미 잠적해버린 후였다. 물론 회사재산등을 다 빼돌려회사는 껍데기만 남은 상태였다. 申사장을 더욱 기막히게 한 것은 몇달후였다. 부도를 내고 사라진 이들이 어느새 다른사람 명의로 버젓이 회사를 차려 영업을 하는게 아닌가. 申사장은 그러나 더이상 이들을 찾지 않았다. 법적으로 대응하기도 힘들었지만 신용도를 꼼꼼히 안따지고 무조건 수주를 늘리려던 자신의 과욕이 화근이었다는 판단에서였다. 『통장에 들어있던 5억원을 빼 돈을 갚았습니다. 공장을 지을려고 사놨던 땅과 살던 집도 팔았습니다. 이제 1억원정도만 더 갚으면 됩니다』 어음부도사건이후 범호는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 申사장은 세금도 못내 적색거래자로 낙인찍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고 기술개발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축사를 건조시켜주는 송풍기를 개발했는데 이게 히트를 쳤습니다. 또 수산물에 덮어씌우는 얼음판제조기계도 만들어 특허를 냈습니다. 이 기계는 1억원이상을 받고 농수산물 가락시장에 설치했습니다』 범호는 업계에서 특수 식품기계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술기업으로 통한다. 이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1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축사송풍기가 월 1억원이상씩 팔려나가고 있고 식품회사인 안도다시마와 면사랑에 총 10억원이상의 기계를 납품할 예정이어서 올해 20억원이상은 무난할 전망이다. 『승부는 최종적으로 나중에 판가름납니다. 남는 것은 명예입니다. 어음부도를 맞았을때 남들처럼 책임을 피하기 위해 도피했다면 지금의 범호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겁니다』(02)381-8419 이규진기자KJ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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