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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토피아] 끝없는 IT혁명 “삶이 진화한다”
입력2005-11-28 14:38:09
수정
2005.11.28 14:38:09
지상파DMB 내달1일 첫 전파…KT, 내년4월 휴대인터넷 개시<br>삼성네트웍스등 선후발 업체 인터넷전화 시장서 한판 승부<br>제품·기능·서비스 융·복합화로 업체간 선점 경쟁도 날로 치열
[아이토피아] 끝없는 IT혁명 “삶이 진화한다”
지상파DMB 내달1일 첫 전파…KT, 내년4월 휴대인터넷 개시삼성네트웍스등 선후발 업체 인터넷전화 시장서 한판 승부제품·기능·서비스 융·복합화로 업체간 선점 경쟁도 날로 치열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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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발달에 힘입어 새로운 유토피아가 활짝 열리고 있다. 거미줄같이 연결된 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라도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집 밖에서라도 가사를 돌볼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이토피아(Itopia)가 구현되는 셈이다.
아이토피아는 진화를 거듭한다. 디지털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기 때문이다. 혁명적인 수준의 IT 발달에 따른 생활의 변화를 짚어본다.
12월 1일부터 KBS, MBC, SBS 등 방송사들이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전파를 처음으로 쏘아 올린다.
지상파DMB 수신기능을 가진 휴대폰만 있으면 이제는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간 이동형 TV방송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네이트(nate)’, ‘핌(Fimm)’ ‘이지아이(Ez-I)’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로나 가능했고, 따로 통신회사에 시청료를 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사들이 통신사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 셈이다. 특히 지상파 DMB의 최대 강점은 안방에서 시청하는 TV처럼 완전히 ‘공짜’라는 데 있다.
통신사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KT는 내년 4월부터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료가 3~4만원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끊김 없이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KT가 지금까지 유선전화나 유선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 등 ‘유선’에만 집중해왔던 것을 감안할 때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로서는 새로운 적을 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KT는 내년 2월~3월까지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신촌, 수원 분당구 등 4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통해 안정성 여부를 점검한 뒤 4월 상용화 시점에서는 ‘무선 인터넷전화(VoIP)’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일단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무선통신시장에서도 인터넷전화가 이동전화시장을 위협하게 되는 셈이다.
지상파DMB나 휴대인터넷은 통신시장이 큰 변화에 휘말릴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할 뿐이다. 통신 서비스업체들은 이런 급격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아예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가 준비중인 초고속 이동통신기술(HSDPA)이 대표적인 예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중 HSDPA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초고속’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기존 화상전화인 WCDMA를 진화시켜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초고속인터넷 수준으로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론상으로는 초당 최대 14Mb를 전송 받을 수 있고, 실제로 2~3Mbps의 속도를 낸다. 현재의 WCDMA는 최대 2Mbps이며, 실제 전송속도는 300~400kbps급 수준에 불과하다. 속도가 무려 7배나 빨아지는 셈이다.
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KT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파워콤은 최근 영업정지에서 풀려난 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하나로텔레콤은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 코리아의 박병무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위원회’라는 조직을 신설,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한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항공기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내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이 최대 주주인 위성DMB업체 TU미디어도 무료방송인 지상파DMB방송 개시를 앞두고 파상 공세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새로이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한달간 시청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지난 5월 1일자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위성DMB는 현재 가입비 2만원에, 월 시청료로 1만3,000원을 받고 있다. 지상파 DMB가 ‘무료’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TU미디어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TU미디어는 “차별화된 방송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낼 것”이라며 일전을 벌일 태세다.
이 모두가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달라진 통신환경에 따른 변신의 몸부림이다. 과거에는 통합된 방식으로 처리할 수가 없던 정보전달의 3대 요소, 즉 음성ㆍ문자ㆍ영상이 디지털기술에 의해 같은 방식으로 통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음성은 유선전화나 무선전화, 데이터ㆍ문자ㆍ그래픽은 컴퓨터, 영상은 TV를 통해서만 신호나 정보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 발달로 컴퓨터, 전화, TV서비스가 하나의 단말기로 이뤄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서비스의 통합은 곧 기기의 통합을 의미한다. 제품과 제품간의 기능을 융ㆍ복합화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음성과 문자만 주고 받던 이동통신으로 지상파 방송은 물론 인터넷에도 접속할 수 있고, 동화상 통화도 가능한 ‘멀티기기’로 변하고 있다.
서비스의 컨버전스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는 신문과 잡지(인쇄), 방송(전파), 인터넷(전화망) 등으로 명확히 구분됐고, 각 미디어는 독자적인 가치사슬과 시스템을 고수해 왔다. 따라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다른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문은 구독자, TV는 시청자, 전화는 가입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따로따로 서비스를 받아왔다.
혁명적인 통신기술 발달은 하나의 미디어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얻을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냈다. 이제 통신서비스회사들도 인터넷TV(IPTV)라는 이름으로 방송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이처럼 정보유통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이 통로를 통해 주고받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통신회사와 방송사들이 게임, 음원업체를 인수하거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앞으로 10년간 서비스간 융합, 기기간 융합, 산업간 융합 등 3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고속도로가 생기면 자동차산업이 필요한데, IT산업의 자동차는 컨텐츠 산업“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정승량ㆍ한영일ㆍ권경희ㆍ최광기자 s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5/11/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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