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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2,200~2,300 간다

■ 日증시 조정에 외국인 바이코리아… 코스피 2,000 탈환<br>엔저·북 리스크 완화<br>당분간 상승랠리 예상<br>대형 수출주 노려볼 만


코스피지수가 꼭 두 달만에 2,000선 고지를 재탈환했다. 외국인 3개월여만에 가장 강력한 매수에 나섰다. 이전 고점인 2,040선을 넘어 하반기에는 2,200~2,30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아베 노믹스’의 한계를 드러내며 일본 증시가 조정을 받자 저평가된 한국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IT, 자동차와 소비 중심의 대형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14.98포인트(0.75%) 오른 2,001.21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2,000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3월29일(2,004P)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장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전자, 자동차 업종을 집중 순매수하며 지난 3월 4일 이후 가장 많은 3,61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98억원, 355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특히 최근 엔저 완화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기아차는 이날 2.77% 오른 5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도 장중 21만원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이어가며 0.97% 오른 20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89% 급상승하면서 8거래일 만에 150만원대에 다시 올랐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경제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엔화약세 문제가 소멸돼 가면서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대형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증시의 초점은 이제 6월 이후로 맞춰지고 있다. 북한 리스크 등 각종 악재가 해소되고, 엔화약세 충격도 진정되는 등 증시상승을 위한 우호적인 흐름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고점인 코스피지수 2,040은 단기간에 돌파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 증시가 흔들리고, 엔화약세 충격이 해소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일본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세라면 엔저가 추가 약세를 나타내더라도 한국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회복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다음주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도 성장촉진이 논의될 전망이어서 한국증시는 당분간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현재 지수 보다 10~15% 정도 높은 2,200~2,300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엔화약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아시아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증시로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한다. 특히 뱅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인한 매도세가 다음달에 종료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국인이 많이 팔았던 전자,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동안 중소형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았던 IT, 자동차, 콘텐츠 등의 소비업종은 부각되는 반면 철강을 비롯한 소재산업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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