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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삼풍사고 악몽 아직도…/피해자 90%이상 정신후유증
입력1996-10-22 00:00:00
수정
1996.10.22 00:00:00
◎고대의대팀 생존자대상 조사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를 당한 피해 당사자들의 90% 이상이 각종 정신피해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수대교 붕괴 2주년을 맞은 21일 고려의대 이민수·곽동일 교수팀과 고려대 의사법학연구소 이준상 교수팀이 공동으로 성수대교 붕괴 참사와 지난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총 6백15명을 대상으로 정신증상의 심각도를 조사한 결과 대형사고 생존자의 90.4%인 5백56명이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심각한 중증의 정신피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조사대상자 6백15명 가운데 경증이 전체의 47.2%인 2백9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등도의 정신피해 상태를 보인 사람이 39.8%인 2백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한 정신피해 증세가 있는 중증의 피해자도 3.4%인 21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신이 당한 대형참사의 정신적 피해를 효과적으로 극복,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정상군은 전체의 10%도 안되는 59명(9.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연령이 높을수록 정신증상의 심각도가 심했으며 결혼군에서도 이혼군, 사별군이 정상적인 가정군에 비해 정신증상 심각도가 비교적 높았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교육정도에 있어서도 중졸 이하군이 고졸 이상군에 비해 정신증상 심각도가 높았고 사망자 목격이나 가족·친지의 사망력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도 심각했다고 이교수는 밝혔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경우 구조시간이 문제됐는데 구조시간 5시간 이상군(정상 1.8%, 경증 15.8%, 중등도 75.4%, 중증 7.0%)과 5시간 이하군(정상 10%, 경증 50.2%, 중등도 36.3%, 중증 2.6%)간에 정신증상 차이는 유의하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구조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내과·외과 입원경험이 있는 환자일수록 정신증상 심각도가 높았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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