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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털 파카' 다시 뜬다

무게 줄이고 디자인 살린 '다운 점퍼' 매출 급증

따뜻하고 포근한 다운 점퍼가 제철을 만났다. 흔히 ‘오리털 파카’로 불리우는 다운 점퍼는 뛰어난 보온성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워 슬림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슬림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을 앞세운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과거의 인기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EXR, 휠라, 헤드 등 스포츠웨어 업체들의 다운 점퍼 판매량이 이 달 들어 10~40% 가량 늘었다. 이번 겨울시즌을 앞두고 블루종 스타일의 점퍼와 조끼, 재킷을 대거 출시한 EXR은 지난 주 다운 점퍼의 판매량이 11월 둘째주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기장이 짧고 허리가 잘록한 블루종 스타일의 패딩 점퍼가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EXR은 이번 시즌 다운 점퍼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35% 가량 늘려 생산했다. 회사 관계자는 “겨울 들어서도 미니 스커트와 스키니진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늘씬한 몸매를 살려주고 털로 고급스럽게 장식한 스타일의 패딩점퍼류가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이번 주 들어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조끼류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다운 점퍼의 물량을 전년 대비 30% 가량 늘려 생산한 코오롱스포츠의 ‘헤드’도 11월 초까지만 해도 각 매장당 1주일에 20벌 정도 팔리던 다운 점퍼가 중순 이후부터 60벌로 크게 늘었다. 박준식 브랜드 매니저는 “초경량 소재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다운이 새지 않는 특허공법과 봉제선이 없는 웰딩 기술이 발달하면서 올 겨울 다운 점퍼가 크게 가벼워졌다”면서 “대표적인 겨울철 컬러인 블랙, 그레이, 화이트 외에도 레드, 블루, 핑크 등의 화려한 컬러의 제품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도 10월 가을 세일 이후 다운 점퍼의 판매량이 10% 가량 늘었다. 전체 가을ㆍ겨울 아우터(외의) 물량의 30% 가량을 다운 점퍼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사 관계자는 “날씨가 변덕스러워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에 매우 신중해졌다”면서 “생활복 뿐 아니라 스키와 보드용으로 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선호하면서 겸용으로 입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타일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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