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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화두로 본 올 삼성-LG전자 '경영 키워드'

스피드·창의력 vs 혁신·실행 '위기의식' 공유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LG전자의 두 `사령탑'인 윤종용-김쌍수 부회장이 올 한해 경영현장에서 강조한 화두는 무엇일까. 윤 부회장은 `초일류 도약'을 기치로 `위기의식', `디지털 인재 확보', `스피드'등을, 김부회장은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혁신', `실행', `Right People' 등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두 기업을 각각 사상 최대의 실적 행진 속에 세계 시장에서 우뚝선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내년도 경제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잘 나가일 때일 수록 위기감을 갖고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위기론'과 인재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인재론'에서는 두 CEO의 경영철학은 맞닿아 있다. 윤 부회장은 `진정한 혁신가'(True Innovator), `위계질서가 엄격한 한국에서효율성과 속도를 추구하는 이단자', `기술마법사'(Tech Wizard)로, 김 부회장은 `현장 지휘관'(Field Commander) `차세대 리더(Next Big Player)' 등으로 해외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CEO로 자리매김했다. ◆`위기 의식 없이는 미래도 없다' = 윤 부회장은 `잘 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며 올 한해 수도 없이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12월 월례사에서 "지금 삼성전자는 최대의 실적을 내며 초일류 기업으로도약하려 하고 있지만 잠시라도 방심하면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며 "역사속의 실패를 답습하지 말고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창립 35주년 기념사에서도 IBM, 필립스 등의 사례를 들며 "지금은 초일류로 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잘되는사업도 5년,10년후에는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지속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잘 나가면 착시현상이 생기고 오만해지고 방심하게 된다"며 "올해 사상최대 이익을 내겠지만 위기의식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회장도 7월의 CEO 메시지에서 "아무리 그럴듯한 `도전적 목표'(Stretch Goal)이라도 위기 의식 없이는 이룰 수 없다"며 위기의식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채찍질하면서 스스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2월 메시지에서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이제부터 비상경영을 한다는 각오로 다각적인 위기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며 위기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달 들어 정도경영 위반사례에 대한 자진신고 기간제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강조해온 정도경영의 고삐도 바쫙 죘다. ◆'디지털 인재론' vs. `Right People' = 윤 부회장은 디지털 컨버전스(융합)와브로드밴드(광대역)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디지털 인재 확보에 주목해왔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바꿔온 원동력은 과학기술이지 공허한 담론이 아니며 부존자원 없는 우리나라가 빌 게이츠 같은 인물 10명만 확보하면 온 나라가 먹고 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도약의 기회로, 아날로그 시대의인재는 성실하고 말 잘듣고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창의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며 전략가 확보도 급선무"라고 강조해왔다. 김 부회장의 인재론은 적재적소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를 뜻하는 `Right People'이라는 표현으로 압축된다. 단순히 똑똑하기 보다는 회사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일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를 갖고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Right People'이 `강한 회사'(Great Company)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는 것. 김 부회장은 11월 메시지에서 "Right People은 독하고 실행력이 강하며 전문역량을 갖춘 `강한 인재'로 진정한 의미의 끈질긴 승부근성이야말로 Right People의핵심"이라며 "추구할 목표가 있을 때 굳은 의지로 우직하게 도전, 어떤 장애나 역경도 극복하고 반드시 성취하는 인재가 그런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한 의지, 목표의식, 실행력, 책임감, 불굴의 투지, 열정을 갖춘 `독한 인재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윤 부회장, `스피드. 창의력. 초일류 인자'= 윤 부회장은 창의력과 스피드를디지털 시대의 주요 실행 코드로 꼽았다. 윤 부회장은 "빠르고 우수한 두뇌, 창의력, 도전이 디지털 시대의 승부를 결정짓는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2개월만 늦어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한번 승자가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스피드와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한바 있다. 그는 지난 10월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일찍 일어난 새를 따라 잡기 위해서 우리는 원천 기술을 가장 빨리 상용화시킬 수 있어야 했다"며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지털 시대의 최전선에 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속도"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초밥이든 휴대폰이든 모든 부패되기 쉬운 상품의 핵심은 撻?라며"고가의 생선도 하루 이틀이면 가격이 내려가듯 횟집이나 디지털 업계나 재고는 불리하다. 속도가 전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35주년 기념사에서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기존과는 다른 사고 방식이 요구되며 무엇보다 초일류 인자의 체질화가 필요하다"며 "통찰력. 분별력, 위기감.창의적, 도전적 자세, 스피드와 속도,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며 특히 신뢰와 믿음은 파벌 없이 공정하게 평가.보상되는 조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 `혁신.실행' =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말 CEO 선임후 줄곧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핵심도구로 `혁신'과 `실행'을 지목해왔다. 그는 혁신의 추동력으로 △주먹밥 사고 △조직 파괴 △실천 △`No'없는 문화 △`나' 아닌 `우리'라는 의식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를 꼽았다. 기존의 프로세스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즉시 개선, 업무를 압축화시켜 가능한 한`한번에 끝내자'는 주먹밥식 사고, `No'라고 하기 앞서 대안을 생각하면서 문제를해결하려는 자세, 과거의 방식대로라면 5% 개선도 쉽지 않지만 도전적 목표하에 생각과 방법을 바꾸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적극적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는 올 신년사에서 변화, 혁신 의지를 담은 혼을 `전자 Way'로 표현, 매년 원가는 30% 절감하고 매출은 30% 이상 성장시키는 `Fast Growth' 전략도 내세웠다. 또 10월의 메시지에서 "무엇이든 실행으로 옮겨서 성과를 내야 하며 실행하지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위험하다"며 "그럴듯한 계획만 세워두고 실행하지않으면서 마치 모든 일을 다 이룬듯한 포만감에 젖는 경우가 그 예"라고 꼬집었다. 그는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은 결국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실행 없는 계획도 위험하지만 성과없는 실행도 낭비"고 강조했다. 또한 뉴스위크 신년호 인터뷰에서 "사무실이 `녹화 방송'이라면 현장은 `생방송'과 같은 존재"라며 "현장은 지식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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