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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 103. 장내균이 건강 좌우
입력1999-12-13 00:00:00
수정
1999.12.13 00:00:00
한 사람이 장(腸) 속에 갖고 있는 세균의 수효는 자그마치 100조개나 되며, 그 종류가 100가지나 된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장 속에 들어있는 변의 3분의1에서 절반 가량이 세균 덩어리다. 그 엄청난 수효에 몸서리가 쳐질 것이다. 그걸 누구나가 매일같이 배출하고 있으며, 배출되지 않으면 거북살스러워진다.그렇다면 그 100가지나 되는 세균들이 무슨 작용들을 하는 것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몸에 이로은 짓을 하는 세균도 있고, 해로운 짓을 하는 세균도 있다. 여기서는 그 중에서 이로운 짓을 하는 비피더스(BIFIDUS)라는 세균을 소개하려 한다.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서는 무균상태인데, 태어날 때 공기 속의 박테리아를 받아들이게 되므로 세상에 나와서는 차츰 세균의 수효가 많아진다.맨 처음에 나타나는 것이 대장균·장구균(腸球菌)이다. 그것이 단 하루만에 갖난 아기의 뱃속에 가득해져 버린다. 그런데 어디서 생겨났는지도 모르게 비피더스 균이 나타나 그 기세에 질려 대장균·장구균이 감소된다. 태어난지 1주일이면 아기의 뱃속에는 95~99%가 비피더스균이요, 대장균은 100분의 1쯤으로 줄어든다.
비피더스 균처럼 이로운 균은 외부에서 장으로 들어오는 병원균을 억제하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장 속을 청소해준다. 특히 비피더스균은 변비와 설사 양쪽을 다스리니, 그만큼 장 속의 세균분포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또한 비피더스균은 장 속의 면역기능을 돋우어, 심지어 암을 예방하는 작용까지 한다.
그런데 비피더스균은 나이에 따라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한다. 갖난 아기는 뱃속에 그 균이 가득하니, 변 냄새가 달콤새콤하다. 장년이 지나면 그 균이 적어지고 해로운 균이 많아져서 건강이 나빠진다. 그것이 장내 세균의 노화현상이다. 그러니까 비피더스균이 적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면, 장내 세균이 노화하지 않게 되어 노화가 늦추어 진다. 장속을 깨끗하게 하는 노릇이 장수를 가져오고, 미용과도 연관된다.
스트레스도 장 속의 비피더스균을 감소시킨다.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비행사를 보더라도 우주로 쏘아 올려지면 장 속에 비피더스균이 거의 없어지고, 해로운 균이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평소에도 병이 든다든지 항생제를 먹으면 비피더스균이 감소된다. 고민이나 슬픔도 마찬가지다.
장수촌 노인들의 장내 세균을 조사해 봐도 비피더스균이 다른 고장 노인들보다 많고, 해로운 균은 적다. 잡곡이나 야채 과일을 먹는 습관은 비피더스균을 보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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