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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강국만들자]<4>에너지개발, 지구촌이 좁다<br>30년 '산유국의 꿈' 해외에서 이룬다

81년이후 30여개 기업 해외유전개발 참여<br>베트남·리비아·미얀마등서 잇따라 결실<br>국내자본·기술로 동해 가스전 개발 성공도

[에너지강국만들자]에너지개발, 지구촌이 좁다30년 '산유국의 꿈' 해외에서 이룬다 81년이후 30여개 기업 해외유전개발 참여베트남·리비아·미얀마등서 잇따라 결실국내자본·기술로 동해 가스전 개발 성공도 • "석유개발 전용 기금조성 시급" • [인터뷰] 신헌철 SK㈜ 사장 • 백년대계를 세워라 • 산업의 핏줄 원유공급 이상 없다 • 고수익 투자 유전·가스전 “영일만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견됐다.” 1976년 1월1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흑백TV를 통해 지켜보던 국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됐다”는 대통령의 발표는 1차 오일쇼크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전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넣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시추장비의 윤활유를 원유로 착각했다”는 정부당국의 발표가 곧 이어졌고, ‘산유국의 꿈’은 그렇게 물거품처럼 사그러드는가 싶었다. 그로부터 30여년 뒤 우리나라의 ‘산유국의 꿈’은 바다 건너 베트남과 리비아에서 ‘검은 황금’을 발굴해 내면서 되살아났다. 2003년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헬기를 타고 50분을 들어간 베트남 15-1광구(흑사자 유전)에서 솟구쳐 오른 시추탑의 불꽃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의 설움을 단숨에 씻어주었다. ◇석유에 대한 목마름=비산유국인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의지하는 중동에서 뭔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극심한 몸살을 앓는다. 따라서 우리에겐 ‘산유국’은 도저히 버릴 수도, 버려서도 안되는 꿈이다. 산유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석유개발 사업은 79년 석유공사를 설립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국내 대륙붕 개발과 함께 해외유전개발은 81년 5월 코데코에너지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사(PERTAMINA)의 마두라 광구 공동개발 계약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81년 이후 30여개의 민간기업이 해외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참여한 예멘ㆍ베트남ㆍ리비아등지에서 대규모의 유전과 가스전을 발견하여 생산중이며 영국ㆍ페루ㆍ베네수엘라ㆍ인도네시아 등 유전에 참여, 자주개발 원유확보에 노력했다. 그러나 98년 이후 저유가와 IMF(외환위기)는 석유개발사업의 기반을 흔들었다. 많은 기술인력이 기업을 떠나고, 참여하고 있던 광구로부터 많은 기업들이 철수하며 현재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해외유전개발에 대한 투자가 IMF 이후 급격하게 감소됐지만 2000년에 들어서며 하나씩 결실을 거두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라 할 만한 15-1광구에서의 성공사례를 비롯해 올해초 생산을 개시한 리비아 엘리펀트 유전도 성공적이다. 또한 연초 미얀마에서 들려온 초대형 가스전 발견소식 또한 20년 투자의 값진 결과다. ◇한국도 산유국=지난 7월1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험생산에 들어간 ‘동해-1’ 가스전은 69년 국내 대륙붕개발탐사가 시작된 이래 35년 만의 성과다. 울산 앞바다에 있는 이 가스전의 매장량은 500만톤 정도. 연간 국내 가스소비량이 8,000만톤에 달하는 것에 비춰보면 한 달치 소비량도 안된다. 그렇지만 순수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경제성 있는 가스전 개발에 성공한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단순한 경제적 가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현재 추진중인 해외유전개발에 자신감을 가지게 했다. 산유국의 꿈을 꼭 국내에서 이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대한민국은 이미 산유국인 셈이다. 해외유전개발은 베트남ㆍ리비아ㆍ페루ㆍ영국 등 총 38개국 117개 사업에 석유공사와 SK㈜ㆍLG칼텍스정유 등 민간기업이 진출, 2003년 현재 23개국 57개 사업(생산 23, 개발 11, 탐사 23)이 진행중에 있다. 투자 및 회수실적은 42억3,500만달러가 투자돼 34억5,100만달러가 회수, 81%의 투자 회수율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촌이 비좁다=지구 반대편 페루의 밀림 카미시아. 우리 국민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아마존 밀림지역인 이 곳이 SK㈜ 직원들에겐 이웃나라 일본보다도 더 가깝다. 유ㆍ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페루라는 나라가 이웃이고 친구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유전개발 지역이 중동ㆍ동남아시아에서 벗어나 카스피해ㆍ아프리카ㆍ중남미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카스피해는 개발 잠재력에서 제2의 중동으로 부각되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보조를 맞추며 인근 국가와 자원협력을 추진중이다. 현재 카스피해에서 생산 중인 유전 중 최대 유전은 카자흐스탄 텐기즈(Tengiz)유전. 확인매장량만도 60억배럴에 이르는 대형 유전으로 셰브론텍사코ㆍ엑슨모빌 등 석유메이저들이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회사와 합작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석유와 광물자원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시장 진입이 쉬운 지역으로 꼽힌다. 아프리카도 이미 많은 석유메이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국가가 많고 부족도 많다 보니 틈새시장을 찾는다는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훨씬 높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8-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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