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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생태계 훼손 심각
입력2001-03-08 00:00:00
수정
2001.03.08 00:00:00
난개발영향 삼도봉등 3곳 5등급 '최악'백두대간이 난개발로 심각하게 훼손돼 있으며,일부 구간의 경우 체계적 관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생태계보고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국토연구원과 녹색연합에 의뢰, 지난해 7월부터 지난 달까지 총 8개월동안 남한지역 백두대간(총연장 약 670㎞)의 식생 및 훼손 정도를 처음으로 정밀조사한 결과 삼도봉(전북ㆍ충북ㆍ경북 경계지점)∼작점리고개 구간 등 상당수 구간의 생태계가 각종 개발 등으로 심각하게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환경부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백두대간 구간별 생태등급도'에 따르면 총 17개 구간중 고리봉(지리산 위쪽)∼백운산(전북), 삼도봉∼작점리고개, 작점리고개∼비재 등 3개 구간은 생태적 건강성 및 연결성, 훼손정도 등 6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나쁜 점수를 받아 종합등급 5등급을 기록했다.
생태등급은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있으며,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훼손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운산∼육십령(덕유산 아래) 및 덕유산 향적봉∼삼도봉, 대관령∼매봉 등 5개구간은 4등급 판정을 받았다. 훼손 및 개발정도를 평가한 단일 항목에서는 지리산 천왕봉∼고리봉, 1032봉∼소백산 죽령, 대관령 인근 매봉∼두로봉, 설악산 단목령∼향로봉 등 4개 구간만이 1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천왕봉∼고리봉 구간(1등급)과 고리봉∼백운산 구간(5등급), 죽령∼선달산구간(1등급)과 선달산∼화방재 구간(4등급), 대관령∼매봉 구간(4등급)과 매봉∼두로봉 구간(1등급) 등 일부 구간은 구간별 등급격차가 심해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생태계보고로서의 백두대간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가 생태적 특이성과 훼손정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백두대간 구간별생태 등급도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백두대간 연구 및 보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백두대간이 난개발로 많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생태등급도를 바탕으로 구간별로 체계적인 보전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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