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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종합쇼핑몰 GS샵이 올해 연 매출(판매가 기준)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종합쇼핑몰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오픈마켓을 제외하면 GS샵이 처음이다.
1996년 국내에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한 지 16년만이다.
불황 속에서 인터넷 종합쇼핑몰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끊임 없는 상품군 확장과 고객 마케팅 강화 등 한발 앞선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손길'을 끈 덕분이다.
23일 유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GS샵의 TV홈쇼핑을 제외한 인터넷 사업 부분 매출은 1조 290억원(거래액기준 추정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신장한 수치다.
올해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간신히 플러스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이같은 성과는 GS샵이 백화점과 전문몰, 아웃렛 등 업태 구분 없이 다양한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를 맺고 상품군을 넓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샵은 백화점 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 9월'신세계 센텀시티점'과 손을 잡고 '신세계백화점'관을 오픈, 500여 개 브랜드 6만여 상품을 내놨다. 기존 롯데백화점 중동ㆍ 구리ㆍ안산ㆍ영등포ㆍ대전 등 5개 점의 650여개 브랜드 12만개 상품까지 포함하면 18만여개의 백화점 상품을 확보한 셈이다.
아웃렛 고객에도 손을 뻗쳤다. 올 3월'마리오 아울렛'을 유치하면서 76개 유명 남성ㆍ여성 및 유아동 브랜드 상품 1만여 품목을 3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또 6월에는 불황을 감안해 초저가상품으로 유명한 '다이소'관도 오픈했다.
신규 고객을 단골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GS샵은 지난 2월부터 고객들 방문한 페이지, 머무는 시간, 클릭, 즐겨찾기나 장바구니에 추가한 상품, 구매한 상품 등의 대용량 데이터를 토대로 '상품 대 상품'또는 '고객 대 상품'간 연관관계를 찾아내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리얼추천'서비스다.
김준식 GS샵 인터넷사업부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성능이나 품질 대비 가격을 따지는 고객들은 점점 더 인터넷쇼핑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은 기본이고 편리한 쇼핑을 위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정보 제공을 통해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닷컴도 매출 1조 고지 달성을 앞두고 있다.
롯데닷컴은 올해 모바일 시장 등 신규 채널 확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15% 가량 성장한 9,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롯데닷컴은 올해 인터넷 사업 부문에서 8,8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한 CJ오쇼핑을 따돌리고 종합쇼핑몰 인터넷 매출 2위 자리를 지켰다.
두 업체를 포함한 인터넷 쇼핑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13년 유통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올해 32조5,000억원, 내년에 35조7,000억원으로 전체 소매시장 성장률(3%대)을 2~3배 가량 웃도는 9~11%대 성장률이 예상된다. 2~3년 내로는 대형마트를 제치고 국내 유통업태 1위에 등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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