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태아의 신경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임신 중 합병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요오드 결핍 만큼 임신 중 요오드 과잉 섭취도 갑상선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내분비학회는 16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갑상선 분야와 골대사분야의 최신 연구경향을 발표하며 임신 중 적절한 요오드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내분비내과 김경원 교수는 갑상선 분야의 최신 연구 경향을 소개한뒤 “요오드가 부족하면 산모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겪을 수 있다”며 “이는 태아의 신경인지능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교수는 요오드를 과다 섭취할 때도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요오드 과다섭취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갑상선 질환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이기 때문에 해조류 등을 통해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하는 국가”라며 “한국인은 외국에서 권장하는 양인 150㎍보다 더 많은 1,000∼2,000㎍ 정도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어 임신한 경우 별도의 요오드 공급은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분비학회 학술이사인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태용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된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에 관해 “환자마다 종양의 크기와 위치가 모두 달라 갑상선암과 관련해 학회의 절대적인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 검진 과잉 주장은 의료비 지출 증가 측면에서 나온 이야기로 알고 있지만, 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환자들의 혼란은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갑상선암 진단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근거를 통해 합의점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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