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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cc급은 가라' 준중형차 커진다
입력2004-06-17 07:32:16
수정
2004.06.17 07:32:16
`준중형차 전성기여, 다시 한번..'
차업계가 앞다퉈 1천600cc급 준중형차 출시 시기를 앞당기며 최근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준중형차의 `부활'을 노린다.
이에 따라 기존 1천500cc급 차량은 점차 내수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다음달 1일부터 닛산을 제휴선으로 개발한 1천600cc급 가솔린 신엔진이 장착된 `SM3 CVTC 1.6' 모델 판매에 돌입, 준중형차의 배기량 업그레이드 작업에 가장 먼저 `시동'을 건다.
배기량 증대로 출력이 향상됐으며 뒷자석 공간도 기존 모델에 비해 넓어진 것이특징으로 회사측은 일단 기존 1.5 모델과 1.6 모델을 병행판매한다는 계획이나 내년7월부터는 1.6급으로 일원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06년께 선보일 유로-4기준의 디젤 모델의 경우 일단 1천500cc 커먼레일 엔진 개발 계획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도 세제개편과 맞물려 당초 내년 7월로 계획했던 1천600cc급의 내수출시를 앞당기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르면 다음달께 뉴아반떼XD 및 라비타의 1.6 모델과 쎄라토1.6모델을 각각 내수시장에 내놓은 뒤 당분간 1.5 및 1.6 모델 병행체제로 가되 내년 7월 세제 개편에 맞춰 1.6 모델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GM대우차도 라세티 1.6 모델을 8월말께 서둘러 내수시장에 출시키로 했다.
1천600cc급의 내수시장 등장은 내년 7월부터 소형차 세제 및 도시철도채권 매입 기준이 현행 1천500cc에서 1천600cc로 조정되는데 따른 것으로 차업계는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들어 수출용(1천600cc)과 내수용(1천500cc)으로 이원화돼 있는 준중형차 배기량의 일원화를 위한 세계 개편을 요구해왔다.
세제 개편까지는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있지만 1.6 모델 시판에 따른 준중형 배기량의 점진적 일원화로 비용절감 효과를 얻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하루빨리 개척,불황을 타개하자는 취지에서 메이커별로 1천600cc급 조기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
준중형차는 94-95년 4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다 외환위기에 따른 위축과 RV(레저용 차량) 선전으로 2000년 14.0%까지 뒷걸음질친 뒤 2002년 17.5%, 지난해 19.0%으로 다시 상승가도를 달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민층 소비심리 위축과 고급차 선호 확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 급증 등에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1월 16.7%에 이어 4월에는 14.9%로 폭락했고 준중형 지존인 아반떼만 하더라도 지난해 1-6월 6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7월 6위로 떨어진뒤 계속 5위 안팎을 맴돌고 있다.
차업계는 내수시장내 1천600cc급 출현으로 1천500cc급 대비 한층 개선된 힘과성능을 전면에 내세워 소형부문과의 확실한 차별화 및 소비자의 고급화 욕구 만족을실현, 한 풀 꺾이고 있는 준중형차의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차업계는 올들어 라세티(GM대우) 해치백과 쎄라토(기아차) 해치백 등 새로운 변형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준중형차 활로 찾기에 적극 나서왔다.
이와 함께 차업계는 디젤승용차의 경우 이미 엔진 개발이 완료된 만큼 일단 1천500cc급 모델을 내놓은 뒤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1천600cc급 모델도 내놓는방침이어서 당분간 1천500cc와 1천600cc의 과도기 체제를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1천500cc급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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