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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고객가치 실현에 기반을 둔 경영철학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2008년 영업이익은 2007년보다 무려 15% 가량 증가, 더욱 돋보이고 있다. 올해는 8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 등을 토대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에 매출액 16조2,636억원, 영업이익 1조7,354억원으로 매출ㆍ영업이익 모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07년(14조 3,521)보다 13.3%, 영업이익은 지난해(1조5,040억원)보다 15.4%가 증가한 실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실적은 전대미문 이라는 경제위기 속에서 일궈낸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 침체와 하반기 LCD 가격이 절반으로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을 이뤄낸 것이다. 그렇다면 비결은 무엇일까.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계 최고의 생산성, 혁신적인 상생협력을 통한 원가절감, 고객가치 경영, 한발 앞선 수익성 극복 등 회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강한 기업체질 구축이 성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실제 이 회사의 생산성과 원가절감은 다른 경쟁 업체보다 앞서가고 있다. 생산성을 보면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하지 않고도 생산능력을 높이는 맥스 캐파(Max Capa)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낭비 요소가 있는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생산 설비가 항상 최적의 가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결과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생산능력은 새로운 생산 라인의 가동 없이도 1분기 대비 20% 확대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각 공장의 생산 수율 역시 골든 수율이라고 불리는 90%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가절감도 LG디스플레이를 탄탄 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혁신적인 상생 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전문가와 협력사 기술자들이 태스크 포스팀을 만들고,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 노하우ㆍ제품을 잘 생산하는 기술을 전수해서 협력사가 생산성과 품질, 원가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실험적인 상생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생 활동을 기반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한 해 동안 평방 미터당 매출원가를 20% 가량 낮출 수 있었다. 생산성과 원가절감을 밑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한발 앞선 시각으로 미래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고객가치 경영이다. 고객 가치 경영은 권 사장의 "고객이 잘 되고,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고객 가치"라는 고객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트루모션 240Hz TV용 LCD 등을 선보여 고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를 위해 권 사장도 지난 한해 100여 일 이상을 해외 고객사를 찾아 출장길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중국 현지 TV 메이커와 필립스, 파나소닉, LG전자 등 글로벌 TV 메이커들과 IPS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해 4분기 전세계 LCD 업계는 세계 경제 침체와 함께 닥친 LCD 공급과잉, 그리고 LCD 가격 폭락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업계 전체가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수익성 보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 하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대만 등 경쟁 업체 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손실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분기 20%에서 4분기에는 25.8%로 끌어올리며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세계 1위 자리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의 각오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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