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미래 '짙은 안갯속' ■ '한국의 캐시카우' 안개를 걷어라中, 소형 LCD·범용선박등 이미 한국 추월日도 인도서 중저가 자동차로 현대車위협시장 적극공략 캐시카우 재창출 서둘러야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싼타페, 현대차 중 가장 뛰어나다" 씨드, 유럽 판매 호조… 기아차 '예감좋다' '점잖은 수입차' 시동만 걸면… 아반떼-혼다 시빅 안전도 비교해봤더니… 한고비 넘긴 현대차… 위기극복 탄력받나 '1위 도요타' 비결은 발빠른 글로벌화 "인도 일등 신랑감, 현대 '상토르' 모는 남자" 현대·기아차 작년 손실 따져보니… "기로에 선 '한국 車'… 향후 10년 중대 고배" 中·日 거센협공… 車 산업 미래 '짙은 안갯속' 최고 2,000만원! 차값도 '봄 바람' 났네~ 현대·기아차에 유럽이 반했다 전기차·수소차… '첨단의 파티' 인피니티, 2008년형 뉴 G 쿠페 공개 BMW, 뉴3시리즈 컨버터블 국내 출시 外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5~6년 뒤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9일 한국 경제에 던진 한마디 경고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도처럼 덮치기 시작한 중국의 중량감, 한국을 작심하고 밀려오는 일본의 반격. 이 회장의 경고가 단지 엄살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한국의 주력산업을 둘러싼 주변 상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주력산업의 미래가 짙은 안개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의 캐시카우(cash cowㆍ현금창출사업) 역할을 하던 자동차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조선ㆍ철강산업이 시팅덕(sitting duckㆍ어수룩해서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소형 LCD 등 일부 정보기술(IT) 제품과 범용선박 등에서 일본과 한국을 1년 이상 앞질렀다. 한국 산업이 일본의 캐시카우를 따라잡으며 성장했다면 이제는 중국이 한국의 캐시카우를 위협하며 성장하는 방식이 재연되고 있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의 공세는 한국의 아성을 일거에 무너뜨릴 기세다. 도요타는 최근 중저가 자동차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를 주시하며 "현대차를 공략할 저가 자동차를 집중 공급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지금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착시현상을 경계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조선 등 글로벌 톱 수준의 업종들은 아직도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산업의 자체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실제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59조원의 매출액에 6조9,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005년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매출액은 1조5,000억원(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1,300억원(-14%) 감소했다. 외형은 증가했지만 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어 '부가가치 창출 능력'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0.2% 감소해 평년작을 유지한 듯한 모습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영업이익이 10.8%나 줄어드는 등 이미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캐시카우를 재창조해내는 노력을 펼치지 않을 경우 조만간 중국ㆍ일본에 덜미를 잡힐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 텐스 하버드대 교수는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한가지 사업 모델에 집중하기보다는 제품의 발전단계에 따라 사업 모델의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텔이 셀러론칩을 개발해 스스로 영역을 허물고 IBM이 소프트웨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은 어찌 보면 지금 바로 한국 산업이 본받아야 할 태도다. 세계 최고의 경영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잘 나가는 회사일수록 CEO가 캐시카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언제든 파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3/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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