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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한은 외화수탁금 대거 조기상환

외화자금사정 좋아져 올들어 총30억弗은행권이 올들어 장ㆍ단기 외화자금 사정이 양호해지고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은행으로부터 고금리로 빌려 쓰고 있는 외화수탁금을 대거 조기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ㆍ한빛ㆍ외환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올들어 각각 최고 6억달러까지 상환한 것을 비롯 대부분의 은행들이 1~2억달러 안팎씩 수탁금을 갚았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환규모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84억달러에 달했던 외화수탁금 규모가 지난 19일 현재 54억달러로 30억달러나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외화수탁금이란 은행들이 외화유동성 관리 등을 위해 한은으로부터 3개월 만기로 롤오버(만기연장) 해가면서 빌려 쓰고 있는 자금을 말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자금 사정이 비교적 좋은 편인데다 환율급등의 여파로 외화예금 유치마저 급증하면서 각 은행들이 당초 제출했던 상환계획보다 서둘러 수탁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외화수탁금 규모가 15억달러 안팎에 달했으나 올들어서만 6억달러를 상환해 9억달러 수준으로 낮췄고, 외환은행도 이달에만 2억달러를 상환한 것을 비롯 올들어 5억달러 가량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흥은행은 지난주 5,000만달러를 한꺼번에 상환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서만 5억달러를 갚아 수탁금 규모를 6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상 머니마켓(만기 3개월 미만의 단기 외화자금시장)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금리가 LIBOR(런던은행간금리)에 0.3~0.4%의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인데 비해 한은 외화수탁금은 스프레드가 1%에 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화자금 사정을 지켜보면서 이 같은 고금리 수탁금을 조기에 상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은행권은 한은 외화수탁금의 적용금리가 시장에서의 조달금리보다 크게 높다는 점을 내세워 추가 금리인하를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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