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51개사, 7,1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다. 여기에 증권사와 체결한 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 72건을 합치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9.700억원으로 뛰게 된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은 특히 글로벌 경기 불안이 확산되기 시작한 4월과 5월에 집중됐다. 이 기간 동안 자사주 직접 취득의 경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30건, 신탁 계약을 통한 취득도 39건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가가 급락하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웅진씽크빅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100만주(9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매수하기로 했다. 웅진씽크빅이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웅진씽크빅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며 "자회사 웅진패스원과의 합병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웅진씽크빅의 주가는 자사주 취득 계획에 힘입어 8.14%나 급등하기도 했다.
부국증권과 일성신약, SK C&C 등도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각각 4~5% 정도 오르는 반짝 효과를 보기도 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금융위기로 불안이 확산됐던 8월에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도 유럽 위기 등 증시 불안이 커진 4월과 5월에 자사주 취득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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