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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송금수수료 시차두고 내릴듯

청와대 인하압력 드러나

은행 송금수수료 시차두고 내릴듯 청와대 인하압력 드러나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은행권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송금 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3일 송금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자 국민ㆍ신한ㆍ하나 등 다른 은행들도 즉시 송금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청와대의 송금 수수료 인하 압력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인하시점을 다소 연기할 방침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인하 압력이 드러난 터라 '관치금융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송금 수수료를 즉시 내리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수수료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이날부터 송금 수수료를 최대 2,000원이나 인하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원가에 해당하는 수수료만 받고 있다"면서 수수료 인하를 거부했다. 그러나 정부가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데다 여론도 정부 입장을 적극 지지함에 따라 수수료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은행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민원이 잇달아 제기됨에 따라 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일 은행연합회에 '수수료 인하를 자율적으로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3일 "10만원 이하의 창구 송금 수수료를 최대 2,000원 인하하는 동시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ㆍ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50% 감면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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