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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원화재] 어른들 탐욕이 빚은 인재
입력1999-06-30 00:00:00
수정
1999.06.30 00:00:00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청소년수련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련회에 참가해 잠을 자고있던 유치원생 2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화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않았으나 이번 참사는 지자체의 엉터리 건축 행정, 수련원의 상술우선의식, 관리자들의 안전의식결여등이 빚어낸 또 하나의 인재(人災)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재 발생및 진화=30일 오전 1시40분께(목격자들은 0시30분쯤으로 주장)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2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순식간에 3층등 건물 전체로 옮겨붙었다.
이 불로 수련원 301호에 투숙해 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망유치원생 19명 등 모두 2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남양 동수원대명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나자 경기도 오산소방서와 남양소방서 소속 소방차 20여대와 관계공무원 등을 동원, 이날 오전 5시쯤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전기누전으로 인해 화재난 것으로 보고 수련원 관계자와 생존 유치원생 인솔교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어린이들이 잠을 잘 당시 모기향을 피워놓고 있었으나 경찰은 모기향이 직접적인 화재원인으로는 보지않고 있다.
◇감독관청의 엉터리 건축행정=수많은 어린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참사는 화재에 취약한 엉터리 건축물을 버젓이 수련원으로 활용한 어른들의 얄팍한 상혼이 빚어낸 인재로 밝혀지고 있다.
씨랜드는 화성군의 건축물대장에는 철근콘크리트 철골조로 지어진 정상적인 건축물로 기재돼 있지만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C동 건물중 수련생들의 숙소로 사용되온 2·3층은 52개의 컨테이너를 26개씩 두단으로 쌓고 겉표면은 샌드위치 패널등 인화성 강한 물질로 장식한 가건물이다. 건축법 시행령에는 이러한 가건물의 사무실이나 창고·숙소 등으로만 사용토록 하고있지 일반건축물로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또 청소년 수련시설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포장된 진입로를 확보해야하는데도 씨랜드의 진입로는 차량 2대가 마주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아 화재당시 출동한 소방차의 진입에 큰 어려움이 겪었다.
◇지도사항 무시한 유치원=원생 19명이 희생된 소망유치원등 대다수 유치원들이 시도교육청의 「유치원생 수련회참가 불가」라는 지도사항을 무시하고 여름캠프를 강행한 것도 대형참사의 한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소망유치원의 관할교육청인 강동교육청도 사고 전날인 29일 관내 공사립 유치원원장 127명을 상대로 「상혼에 편승한 비교육적 현장학습및 원아들의 야영활동금지」를 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치원들은 원생들과 학부모들이 캠프활동을 원한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지시를 무시하고 있다는게 원장들의 이야기다./화성=김인와 기자 IYKIM@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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