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해외 현지 증권사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 설립을 통해 해외사업을 강화한다. 유상호(사진) 한국증권 사장은 1일 여의도에서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당한 규모의 현지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다만 현재 구체적인 사항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취임 이후 베트남ㆍ중국ㆍ동남아ㆍ러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금융실크로드 개척에 앞장서왔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1월 합작증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현지법인도 6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최근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동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현재 중동 국부펀드의 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슬람 율법에 따른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중동 자금을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사업 역량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부동산 금융과 기업공개(IPO), 회사채, 장외파생상품 등 신사업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고수하고 국내외 SOC 및 해외자원 개발에도 나서겠다”며 “퇴직연금과 IB영업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고 연구소도 설립해 퇴직연금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