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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업' 소비재 시장… "일류 브랜드 키워야 산다"

소비자들 가치있는 상품엔 기꺼이 지갑 열어<br>식음료·의류·유통시장 경기부진속 꾸준히 성장<br>기업들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경쟁 뜨거워져


'레벨 업 소비시장을 선점하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소비재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식음료·의류·유통 등 소비재중심의 국내시장이 그 동안 중공업, 화학, IT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산업들과 비교해 뒤쳐지는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점차 소득수준 향상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향후 성장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소비재 품목 가운데 국내 브랜드들의 절대적 우위가 지속되면서 토종 브랜드간 경쟁구도가 더욱 가열되고 있으며 선도기업들은 1등 브랜드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 꾸준히 성장, 변화속도도 빨라져=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패턴은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교과서적인 현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경기가 위축되면 씀씀이를 줄이고 품목별로 상위 브랜드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 경기침체기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메리트가 큰 상품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알뜰형 소비행태를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소 비싸더라도 소비가치를 충분히 얻을만한 상품에도 거리낌없이 지갑을 여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같은 '스마트형 소비'는 가격 이점과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상품들이 꾸준히 히트상품군에 이름을 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또 실제 소비 위축 강도를 줄이는 효과도 낳아 시장충격 속에서도 소비재 시장규모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이어가도록 만들었다.

지식경제부 산업통계에 따르면 음식료와 의류만을 포함한 국내 소비재시장의 지난해 규모는 총 1,064억400만 달러로 지난 2005년(852억7,400만 달러)에 비해 24.8%나 증가했다. 의류의 경우 2007년이후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음식료의 경우 2008년 이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음식료 시장은 200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6.4% 정도로 자본재인 자동차 평균 신장세(6.6%)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로 기업들은 좀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소비패턴들을 주목하고 있다. 소비성향이 기업예측을 뛰어넘는 다른 방향으로, 또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짧은 순간이라도 소비자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소비자 중심의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향후 10년, 20년후를 내다보는 기업 생존전략도 외형을 키우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식음료·패션·유통 등 대기업 중심의 선도기업들은 무한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활동영역을 해외로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지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더 힘을 쏟고 국내에서는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만한 사업을 골라 집중 투자하는 성장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1등 브랜드 고수·신 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기업들은 우선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배수진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가운데 위스키시장에서는 각각 윈저와 임페리얼을 공급하는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가 한치 양보 없는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주시장에서도 진로와 롯데주류가 일관된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신규 소비층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대표기업 가운데 빙그레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격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친환경 웰빙 제품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표 생활용품 기업인 LG생활건강은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지속하는 가운데 제품 시장지배력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애경은 마케팅부터 제품개발, 디자인에 이르는 전 부문에 걸쳐 통합적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들도 경쟁력 제고에 전력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국내 전자제품 전문양판점의 1위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소비자 중심의 맞춤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홈쇼핑 선두업체인 CJ오쇼핑은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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