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시장인 중국 경기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가 '미국 발 나비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미국 발 나비효과란 미국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가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연결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단비로 작용하는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택경기 개선으로 PVC 등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 PVC 가격 추이를 보면 6월에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PVC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최근 들어 지난 3월말 이후 처음이다.
PVC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1,000달러를 넘어 섰으나 4~5월에 900달러 대로 하락했고, 다시 1,000달러 벽을 넘은 것이다.
PVC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미국 주택경기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주택경기 개선으로 PVC 등 석유화학 제품의 자국 내 수요가 늘고 대 중국 수출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마디로 공급물량이 줄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PVC 등 석유화학 제품의 아시아 수출 물량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경우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가 미국 발 소식에 반색하는 이유는 '미국 발 나비 효과'에 대한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결국 핵심 시장이 중국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중국인데, 미국 경기 회복이 중국에 까지 연결되는 나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은 호재인 셈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