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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회사, 자동차·IT부품사부터 손본다

부실규모 큰 조선·건설 일단 제외

경영 정상화에 최대 1,000억 투입

오는 10월 설립되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의 첫 구조조정 대상은 최근 수출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이나 전기전자(IT)부품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조선이나 건설·해운 등 대규모 부실을 안고 있는 업종을 일단 제외하고 총 지원규모 1,000억원 수준에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곳들로 지원 대상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1일 "현재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지원 대상 기업군을 압축해 구조조정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신규 자금 투입이 됐든, 부실채권 매입이 됐든 총 1,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면 살아날 여력이 되는 중견·중소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걸음마를 떼는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연착륙이 중요하다"며 "조선사나 해운사 등 여신 규모가 큰 기업은 지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구조조정전문회사가 자리를 잡은 2~3년 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도 5년 넘게 만성 자금난을 겪은 기업은 되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또 외부 환경 때문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체 기술 경쟁력은 굳건해야 한다는 점도 대상 선정의 기준이다. 이에 따라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원화강세의 여파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 업체나 IT부품 업체 중 첫 대상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된 휴대폰 부품업체의 총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6,985억원에서 지난해 4,1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자동차부품 업종 역시 엔화약세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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