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1일 "현재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지원 대상 기업군을 압축해 구조조정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신규 자금 투입이 됐든, 부실채권 매입이 됐든 총 1,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면 살아날 여력이 되는 중견·중소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걸음마를 떼는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연착륙이 중요하다"며 "조선사나 해운사 등 여신 규모가 큰 기업은 지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구조조정전문회사가 자리를 잡은 2~3년 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도 5년 넘게 만성 자금난을 겪은 기업은 되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또 외부 환경 때문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체 기술 경쟁력은 굳건해야 한다는 점도 대상 선정의 기준이다. 이에 따라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원화강세의 여파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 업체나 IT부품 업체 중 첫 대상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된 휴대폰 부품업체의 총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6,985억원에서 지난해 4,1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자동차부품 업종 역시 엔화약세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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