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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 제압" 노사 주도권 다툼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왜 파업 돌입했나<br>勞, 노조탄생후 첫 단체교섭서 우위확보 노려<br>양측 주장 첨예대립속 뜻밖 조기타협 관측도

이학주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대외협력부장이 17일 김포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주성기자

"기선 제압" 노사 주도권 다툼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왜 파업 돌입했나勞, 노조탄생후 첫 단체교섭서 우위확보 노려양측 주장 첨예대립속 뜻밖 조기타협 관측도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이학주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대외협력부장이 17일 김포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주성기자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이번 파업은 노사의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됐다. 노조탄생이후 실질적인 첫 단체교섭을 갖는 노조측은 기선을 제압해야 추후 단체교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교섭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사측도 현실과 동떨어진 노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입장이다. 양측이 서로 기선을 제압해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파업은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노사간 줄다리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만큼 승객들의 불편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국내선 여객 불편 클 듯=이번 파업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국내선. 외국인 기장 등 비조합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을 중심으로 운항에 투입되지만 국내선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국제선, 국내선 중 제주노선, 화물노선, 국내선 내륙노선 등의 순으로 항공기를 운항할 예정" 이라고 공표했다. 이미 파업 첫날인 17일 오후에만 김포~광주를 오가는 국내선 2편이 결항되는 등 파행 운행이 현실화됐다. 18일에도 국내선은 168편 가운데 81편이 결항될 것으로 보여 승객들의 불편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국제선은 예정된 115편이 정상 운항 되지만 국내선은 168편 중 81편이 결항되고 화물노선은 7편 중 4편이 결항돼 총 290편 가운데 70%인 205편만 운항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서울-제주 노선(44편)을 제외하면 사실상 내륙 노선 대부분이 결항 가능성이 커 각 지방 공항에서 무더기 결항 사태가 속출할 전망이다. 만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선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여객 수송은 물론 화물 수송도 차질을 빚어 수출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파업 장기화 예상속 극적 타협 가능성도=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 하지만 과거 항공사 파업의 뼈아픈 경험과 '귀족 노조'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국민 감정 악화 등을 감안할 때 노사 양측은 의외로 조기에 타협점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내 항공사 노조는 지난 99년 12월 이후 수차례 파업을 벌여왔지만 지난 2001년 6월에는 사상 초유의 동시파업에 돌입해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당시 엿새 동안 진행된 항공대란으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395억원과 102억원의 매출 손실을 빚었다. 노조 입장에서는 이번 파업이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평균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데다 고용조건도 비교적 안정된 조종사들이 공익을 고려하지 않고 운항중단을 선언했다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국민 불편을 볼모로 집단이기주의를 관철하려고 한다'는 비난의 화살로 쏟아지고 있다. 때문에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에서 일정 수준 요구조건을 관철한 뒤 다시 업무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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