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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국내 최초로 듀얼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허브(가칭·LG-LU3000)'를 다음달 LG유플러스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옵티머스허브는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력을 총망라한 야심작으로,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된다. 3.8인치 크기의 광시야각(IPS) 액정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OS)를 탑재했으며 500만 화소 카메라, 지상파DMB, HD 동영상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췄다. 옵티머스허브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칩셋을 채택했다. 통화 기능을 담당하는 모뎀 칩 외에 별도의 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2개의 칩셋을 활용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와 전력소비 등에서 장점이 있다.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모뎀칩과 중앙처리장치가 통합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특히 옵티머스허브에 탑재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프로세서(OMAP3630)는 동영상 처리 성능에서 스냅드래곤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유플러스070'도 탑재된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와이파이 접속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성능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인 셈이다. LG전자가 옵티머스허브를 출시함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전략 역시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출시한 옵티머스Q와 갤럭시U 등이 나름 선전을 거뒀음에도 갤럭시S와 아이폰을 앞세운 SK텔레콤과 KT에 밀려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자체 이동통신기술인 리비전A의 시장 규모가 작아 제조사들의 공급 시기가 늦어지면서 스마트폰 신제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도 SK텔레콤과 KT가 10%를 넘어선 반면 LG유플러스는 4%대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그 동안 인터넷전화 등의 차별화된 기능을 갖추고도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보급형에서 프리미엄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보함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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