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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ㆍ지원 지속돼야

한국경제에서 반도체산업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우리가 80년대에 반도체산업의 기틀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한국경제는 어떻게 되었을까? 반도체 산업을 거론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상반된 모습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에 대한 반도체의 공헌은 두 회사의 영업실적만으로 도저히 나타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형 TFT-LCD와 휴대폰에서의 경쟁력은 반도체기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기술력이 높은 벤처 기업군을 형성하고 있는 반도체장비ㆍ재료, 광통신 부품, PCB, 정밀기계 관련기업 역시 반도체 기술의 수혜자들이다. 심지어 반도체기술은 섬유기계에도 응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우리경제가 계속 반도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많은 산업부분에 파급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타이완과 중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이완은 메모리와 파운드리에서 이미 40개 이상의 생산라인을 갖는 반도체 강국이며 중국 역시 강대국 부상은 시간 문제이다. 한국은 어떤가. 삼성전자가 메모리분야에서 세계최강이라는 사실이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지만 어두운 측면도 많다. 하이닉스 처리는 지연이 거듭돼 투자부족이 발생하고 전반적으로 기업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구조조정이 끝난 후에도 과거와 같이 반도체기술발전의 역동성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생산라인을 축소해서라도 하이닉스의 반도체기반이 지속돼야만 한국의 메모리 기술주도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비메모리 전업 업체인 동부전자도 어려움에 처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시장의 후진성으로 많은 기업들이 투자에 애를 먹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반도체기업은 더욱 그렇다. 주력산업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선뜻 반도체 투자를 지원할 금융주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하이닉스가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ㆍ중국 외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반도체산업에 거국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반도체산업에 대한 애착이 식어가고 골치 아픈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를 보면서 반도체 산업은 이제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과 EU는 어떻게 해서라도 반도체산업을 지키고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무력화 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깊이 음미해 보아야만 한다. <김경수(산업자원부 반도체전기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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