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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파업이 기회"

한국GM, 알페온 등 잇단 출시

르노 따돌리고 기아차 맹추격


한국GM이 경쟁사 파업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달 중 무려 4개의 차종을 연이어 출시하며 판매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1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2일 광명·화성·광주공장에서 일제히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임단협 결렬 이후 돌입하는 첫 쟁의 일정으로 이들 회사 노사는 통상임금 범위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산직 승진과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요구로 내걸고 지난달 14일 파업 출정식을 연 르노삼성 노조는 현재까지 8차례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향후 투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내수 시장 2·4위인 기아차와 르노삼성 사이에 낀 한국GM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경쟁사들의 파업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13일간 파업이 발생해 총 4,135억원의 매출 차질을 빚었다. 르노삼성은 올해 7~8월 생산 차질과 매출손실이 각각 2,200여대, 45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국GM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노조와의 갈등으로 신음하는 사이 이달 중 2015년형 '쉐보레 올란도'와 '알페온', 서민 생계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연달아 출시해 4위 르노삼성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것은 물론 2위 기아차까지 바짝 추격한다는 복안이다.

한국GM 역시 올여름 파업 위기를 맞았으나 사측이 막판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과 차세대 '크루즈' 군산공장 생산안 등을 전격 제시하면서 지난달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됐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사전계약 실시 이후 다마스·라보의 계약건수는 일찌감치 2,000건을 돌파했다"며 "본격적인 고객 인도 시점은 이달 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란도 역시 캠핑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전년 동기보다 47% 이상 많은 2,151대나 팔린 가운데 한국GM은 각종 안전사양을 추가하고 승차감을 높인 2015년형 모델을 내놓고 내수 성장세에 탄력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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