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오후 1시 30분경에 퇴근했다. 이 회장은 출근 이후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부터 출장 기간 동안의 경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최지성 부회장으로부터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장기간의 해외 출장에서 복귀할 때마다 삼성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해 온 만큼 이번에는 경영 혁신을 위한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질적 성장을 주문한 ‘신경영’을 선포하고 지난 2005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방문 이후 디자인 경영을 외친 바 있다. 유럽은 이 회장에게 새로운 경영 화두를 구상할 수 있게 해준 장소였다.
이 회장은 지난 해 11월 미국 출장길에서 복귀한 뒤 “해외에서의 경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이후 ‘2011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유럽 같은 선진국들이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더 신경을 써야겠다”며 “보통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경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본인이 직접 유럽과 일본을 돌아본 후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경제가 어렵다고 한 만큼 뭔가 새로운 화두를 꺼내지 않겠느냐”며 “지난 해 출장 복귀 이후 체질 개선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한 상황에서 유럽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내실 위주의 경영을 주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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