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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까지 올무를 설치하다니…"
입력2006-04-06 09:21:30
수정
2006.04.06 09:21:30
야생 동물의 마지막 피난처로 알려진 비무장지대(DMZ) 주변 지뢰밭에서도 올무에 희생된 동물들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에 따르면 4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지뢰밭에서 올무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고라니 1마리를 순찰 중이던 군장병이 발견,신고했다.
이 어린 수컷 고라니는 협회 회원들이 나무에 연결돼 있는 올무를 풀고 구조해 보호사로 옮기던 중 탈진상태가 심해 숨졌다.
또 이 고라니 옆에서도 숨진지 1주일 이상된 것으로 보이는 암컷 고라니가 발견됐으나 지뢰밭이어서 사체를 수거하지 못했다.
이 올무는 누군가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고라니 등이 다니는 지뢰밭 길목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김수호 사무국장은 "현장에 도착해보니 암컷으로 보이는 1마리는 이미 죽어 있었으며 다른 1마리는 올무에 몸통이 걸려 완전히 탈진 상태였다"면서 "지뢰밭까지 들어가 목숨걸고 야생동물을 잡겠다는 인간의 행위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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