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가하락 마무리국면 됐다”/김창희 대우증권 사장(월요초대석)

◎연기금 투자확대 등 증시 활성화를/수급균형 맞춰줘야 시장기능 회복/일반투자자 이탈 방지위해 배당등 현실화 절실□대담:이종승 증권부장 주식시장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이 늘고 있고 기관투자가들도 엄청난 누적적자로 제기능이 상실돼 주식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에 휩싸여 있다.또 국내 주식시장의 큰 수요세력이었던 외국인 투자가들도 환율인상에 따른 환차손으로 주식매입을 중단한 채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은 물론 기업공개등 발행시장도 마비상태에 직면해 있다. 국내 최대증권사의 사령탑을 지휘하고 있는 김창희 대우증권 사장(59)을 만나 위기증시 대처 방안등을 알아봤다. ○구조적 침체양상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시장에 이어 발행시장도 마비돼 주식시장이 직접금융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현 위기증시의 주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식시장 침체는 구조적인 것입니다. 경기침체로 상장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7%나 줄어들고 특히 제조업은 무려 4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국내 자금의 유동성을 압박시켜 주식시장에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주식 수요세를 신용융자등 일시적 가수요만 의존하다보니 주기적으로 시장침체를 겪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장기 수요기반인 기관투자가들은 누적된 주식평가손으로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순매수세력인 외국인들도 하반기들어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4·4분기에는 환차손에대한 우려감으로 오히려 순 매도세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주식시장이 언제 안정을 되찾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언제쯤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경기회복 함께 안정 ▲주식시장이 지난 94년 11월 이후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 주가지수가 92년8월 대세하락기 때의 지수와 비슷한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기술적 분석상 주식시장 하락국면은 이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해 주식시장 침체가 국내 경기 하강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만큼 멀지않아 경기회복과 함께 주식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후 달러강세 유지정책이 퇴조하며 엔화가 강세로 전환, 수출환경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측면에서도 주식시장은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등 주식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회복을 위해 물리적인 조치들이 필요한가요,아니면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 한가요. ▲물론 주식시장은 시장 원리를 중시해야합니다.그러나 현 증시는 자율적인 시장기능에 의존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듭니다.주식시장 회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수급 균형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지난 92년 이후 4차례에 걸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에도 주가지수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이는 외국인투자가들이 3조8천억원의 자금을 국내에 들여왔지만 주식시장은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등으로 무려 17조원의 신규물량이 공급돼 극심한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수요 측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입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등 3대 연기금이 보유자산의 20%만 주식에 투자해도 3조5천억원의 신규 수요가 발생합니다. 공급측면에서도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요건을 대폭 강화한 것은 다행한 일이나 공기업 주식 매각은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기업 주식 매각은 민영화 이후 점진적으로 실시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이밖에 유통시장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고가주들의 증시 유동성 증대를 위한 주식액면분할, 시가배당제, 신용융자기간 자율화, 농특세 폐지등 증권업계의 건의사항들을 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합니다. ○업계 건의 수용을 ―미국이나 일본·영국 등은 연기금들의 주식투자 활성화로 수요기반이 탄탄한 반면 국내 연기금들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투자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등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식투자에 소극성을 띠고 있습니다.연기금 주식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들이 선행돼야할까요.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는 수급불균형에 시달리는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급격한 주가변동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주식시장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 연기금들은 제도적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없도록 제약돼 있기 때문에 총자산 90조원중 주식운용규모는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또 주식투자가 가능한 연기금들은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주식투자에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유무형 규제완화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등으로 채권시장을 확대 개방하게 되면 금리 수준은 지금보다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연기금들도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자연스레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는 자산운용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유무형적인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입니다.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의 기관화가 확산되면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은 주식시장의 장기침체입니다. 92년 주식시장 개방이후 주가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가격제한폭도 확대되고 있어 일반투자자들이 장세에 대응하기 어려워진것도 사실입니다. 일반투자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식시장이 회복돼야 하고 투자자들의 건전한 주식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기업들의 배당현실화와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 주식투자층의 건전투자 유도책이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증권사의 영업실적은 절대적으로 시황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지난 93·94년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습니다. 막대한 상품주식 평가손도 영업실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황이 다소 호전되더라도 OECD 가입으로 증권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증권사의 국내 시장 진출로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매매수수료까지 자율화된다면 증권사는 그야말로 강자만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일반관리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데 각종 제약으로 한계가 있는 형편입니다. 우수한 인력을 외국계 증권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연봉제 도입이 시급합니다. ○세계 5대사 도약 ―대우증권은 지난해 오는 2005년에 세계 5대 증권사로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목표대로 추진되고 있습니까. ▲2005년 세계 5대 증권사 도약이 힘든 과제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목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OECD 가입에 따른 증권시장 개방으로 국내영업만을 고수하는 증권사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증권은 이미 헝가리에 자회사로 은행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등 해외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우는 세계적인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세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정리=정재홍>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