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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정상, FTA ' 물꼬' 텄다
입력2010-04-30 17:20:31
수정
2010.04.30 17:20:31
양국 정상 조속한 협상 개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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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정상, FTA ' 물꼬' 텄다
협상 조속추진 합의… 후진타오 "천안함 희생자 위로"
상하이=문성진기자 hnsj@sed.co.kr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후 주석은 이 회담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 이날 상하이 시내 시자오(西郊)호텔 사계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FTA 절차를 좀 촉진하자"고 말했고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 FTA를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배석했던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농업 부문과 후발산업 분야 등의 격렬한 반대로 좀처럼 추진동력을 찾지 못했던 한중 FTA는 양국 간 산관학 연구의 조속한 결과 도출과 아울러 연내 협상개시도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 FTA는 5월 중 산관학 공동연구 결과가 나와봐야 협상의 필요성과 개시 시기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협상 연내개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 중국 두 정상이 양국 간 FTA가 필요하다는 데 전향적인 의견일치를 본 것은 경제적 상생효과가 큰데다 외교안보에서도 긍정적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중 FTA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정치적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후 주석은 "이 자리를 빌려 천안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고 처음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5,000만 한국 국민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위로의 뜻을 한국 국민과 유가족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아주 신중하게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내부폭발 아닌 비접촉 외부폭발로 추정된다"고 1차 조사결과를 설명한 뒤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전에 중국 측에 알리겠다"며 깊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말에 대해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이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이처럼 천안함 사건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중국 측의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 수석은 또 "오늘 정상회담은 천안함에 대한 한중 간 공식협의의 첫 단추"라며 "5월 중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과 5월 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5월1일 엑스포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12개 우리 기업이 공동 건립한 한국기업연합관과 중국관을 시찰하며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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