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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포항

"盧 사람은 괜찮은데…"'사람은 괜찮은 것 같은데 당이 시원찮아서.' 경북 포항시내 죽도시장에서 20년간 이 지역 명물인 과매기를 팔고 있는 이형순(57)씨는 노무현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이 같이 표현했다. 과매기 상가를 지나가던 회사원 최혁재(40)씨도 "민주당만 아니면 찍어 줄낀데"라면서 당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 '개인'노무현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그가 속한 당의 지역 색으로 인해 지지를 꺼리고 있는 게 최근 포항지역 민심이다. 즉 개인과 당에 대한 인식적 괴리로 인해 부동층이 많다. 노무현 후보에 대한 포항 지역 주민의 호감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항지역 간판 회사인 포스코 등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친노동자적인 노무현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것이 한 요인이다. 이와 함께 고향이 같은 영남이라는 점도 노 후보에 대한 호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최근 한 지역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를 비롯한 경북지역 전체적으로 노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20%초반인데 반해 포항에서는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 같은 호감이 투표소에서 표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김 모씨는 "막상 투표장에 들어가면 노무현 후보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이회창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김소라(23)씨는 "갈수록 노무현 바람이 거세진다면서 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찍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지역 대선의 관건은 노 후보의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노무현 후보는 지난 20일 죽도시장을 방문, "노무현이 집권하면 민주당은 노무현당이 되는 것"이라면서 당이 아닌 자신을 보고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부산에서 불고 있는 노무현 바람을 이 지역까지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측 관계자는 이 같은 바람이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에 어업권을 상당부분 양보했던 김대중 정부의 결정에 포항지역 어민들이 반감을 갔고 있다면서 현 정권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노 후보가 불리한 여건이다. 또 노무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주요 지지층에서 겹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하고 있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젊은 노동자 층이 투표에서 양분될 것으로 한나라당은 내다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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