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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화학] <10> 플라스틱에 소리를 담는다


더운 날씨에 레코드 가게를 찾은 40대 남자가 LP(Long player)에서 들려오는 옛 포크송에 추억을 되새기며 눈을 감는다. 제약회사 TV광고의 한 장면이다. 요즘은 CD에 MP3에 음악을 거의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는 장치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잡음이 섞인 LP판은 음악뿐만 아니라 추억도 같이 들려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리를 처음 녹음한 기계는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이다. 구리에 주석박을 입힌 원통에 홈을 파서 소리를 녹음하고 바늘과 진동판을 이용해 소리를 재생한 축음기는 이후 경질고무 형태의 천연수지 레코드판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천연수지를 사용한 레코드판은 잡음이 많아 얼마되지 않아 생산이 중단됐고 PVC(폴리염화비닐)가 대중화 되며 PVC를 이용한 레코드판이 등장했다. 광고에서 영화배우 최민식을 추억에 잠기게 했던 LP판이 PVC를 사용한 레코드판이다. 플라스틱에 소리를 담은 셈이다. LP판이 사라지며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CD(컴팩트디스크). LP에는 소리만 담았지만CD에는 소리 뿐만 아니라 각종 데이터ㆍ동영상까지도 담는다. CD를 만드는 소재 역시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카보네이트는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중 가장 단단하고 열에 잘 견딘다. 게다가 유리처럼 투명해 휴대폰케이스ㆍ자동차 헤드램프 뿐만 아니라 비행기의 창에도 사용된다. 만약 폴리카보네이트가 없었다면 사방에 창 하나 없는 비행기에서 갑갑한 여행을 했을 것이다.<자료협조=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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