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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입생 3분의1 전과 고려

서울대 신입생의 서울 등 대도시 출신 편중현상이 최근 몇년간 심화돼 왔으며, 아버지의 직업이 관리직이나 전문직 등 '고소득 화이트 칼라 계층'인 신입생의 비중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신입생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다른 학과로의 전과를 고려중이며, 전과 희망자는 인문대 등 기초학문분야나 비인기학문쪽 단과대에 몰려 있었고, 대다수 신입생이 전공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없이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는 신입생은 62.2%로 절반을 넘었으며, 신입생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적성 및 진로가 꼽혀 최근 심화된 취업난을 반영했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김계현)가 금년도 신입생 3천775명을 상대로 조사, 3일 발표한 `2001학년도 서울대학교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 대도시 출신, 화이트칼라 자녀 증가세 = 보고서에 따르면 출신지 분포에서 서울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47.3%로, 지난해 45.2%보다 2.1% 포인트가 증가하는 등 최근 몇년간 서울 출신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서울과 6대 광역시등 대도시 출신은 모두 77.0%로 전체의 4분의3을 웃돌았는데, 대도시 출신 비율은 98년 67.8%, 99년 71.3%, 2000년 76.2% 등이었다. 단대별로는 특히 음대, 미대의 경우 서울 출신비율이 각각 76.1%, 75.5%로 10명중 7∼8명꼴이 서울 학생으로, 전체평균을 훨씬 웃돌아 농생대(35.6%), 약대(36.5%) 등과는 대조를 이뤘다. 아버지 직업은 관리직(기업체및 사회단체 간부와 고급공무원등) 28.0%, 전문직(의사, 대학교수, 법조인등) 24.8%, 사무직(회사원,은행원,일반공무원등) 16.5%, 판매직(도소매상인, 부동산중개인등) 9.7%, 생산직 8.5%, 서비스직 5.3%, 농어업 3.5% 등의 순이었다. 아버지 직업 비율의 추이는 관리직, 전문직 등 고소득 화이트 칼라 계층의 경우 지난해 각각 26.6%, 23.2%인 점에 비춰볼 때 모두 증가한 반면 생산직의 경우 지난해 9.3%에서 0.8% 포인트 감소하는 등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단과대별로는 아버지 직업이 관리직, 전문직등 고소득 화이트 칼라 계층인 신입생 비중이 음대 77.7%, 미대 69.2%, 의대 64.9%, 법대 61.5%, 경영대 60.9% 등으로 많았고, 농생대와 간호대는 37.0%, 34.4%로 평균치를 밑돌아 대조를 이뤘다.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는 신입생은 62.2%로 5년전(61.1%)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음대와 미대의 경우 각각 86.0%, 70.7% 등으로 과외 경험자가 다른 단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공 바꾸겠다' 학생 많아 = 전체 신입생 중 '앞으로 전공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35.7%나 돼 3분의 1이상이 다른 학과로의 전과를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와 치대, 법대 등 학과 전공과 전문직업이 직접 연결되는 학과의 경우 전과 희망자가 각각 0.9%, 8.0%, 11.2%로 낮게 나타난 반면 인문대(57.2%), 생활대(63.2%) 등은 전과희망자가 절반을 훨씬 웃돌아 단대별로 편차를 보였다. `전공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1천327명중 복수전공(76.7%)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다시 재수를 하겠다'는 답도 5.7%나 됐다. 자신이 입학한 전공학과에 대한 사전지식 지수는 4.0점 만점에 1.74점에 머물렀고, '지원학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9.5%에 불과해 지원학과에 대해 잘 모른채 입학한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과지망동기도 `원하는 분야'라는 대답은 38.9%에 불과했고 원서접수기간에 학과를 선택한 경우도 간호대 41.9%, 농생대 30.0%, 생활대 25.9%, 인문대 24.5% 등 전체 평균 16.4%나 됐다. ◆진로가 가장 큰 고민= 평소 가장 큰 고민은 적성 및 진로(33.1%)와 학업(24.2%)이었고, 입학 후 예상되는 걱정거리로도 학교공부(37.4%)를 가장 많이 꼽아 최근 심화된 취업난과 신입생 학력저하 현상을 반영했다. 서울대 선택 이유도 `원하는 전공때문'(23.3%) 과 `사회적 인지도'(21.4%) 보다는 `사회진출 및 취업시 유리해서'가 33.1%로 가장 높았다. `교수에 대한 기대'도 인간적 유대를 가장 많이 꼽았던 지난 몇년과는 달리 전공지도(36.5%)가 1위였으며 대학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도 전공공부가 47.0%로 사회문제 참여(1.2%)나 봉사활동(0.4%)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희망직종도 프리랜서(20.2%)와 벤처기업(17.7%), 대기업(11.7%)을 선호했던 지난해와 달리 연구소 및 대학과 전문직이 각각 28.1%과 26.4%로 높은 비율을 차지, 취업난에 따른 모험보다는 안정성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학생 및 재수생 증가 = 여학생 비율은 38.2%로 지난 96년 25.2%, 97년 27.6%, 98년 26.6%, 99년 31.6%, 2000년 37.8%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속에서 5년전과 비교할때 13.0% 포인트가 늘었다. 재수생의 비율은 29.2%로 지난 97년 24.8%에 비해 4.4% 포인트가 늘었고, 단대별로는 치대 49.4%, 약대 42.4%, 의대 39.8%, 법대 39.5% 등의 순으로 재수생 비율이 높았다. 검정고시 출신도 전체의 0.5%에 그쳤던 98년에 비해 9배 가까이 증가한 4.4%나 돼 내신성적 반영부담에 따른 특목고 중퇴자의 급증현상을 나타냈다. ◆컴퓨터 능력과 세계화 지수 = 컴퓨터 사용능력은 `거의 다루지 못한다'가 15.4%, `전혀 다루지 못한다'가 0.6%인 등 잘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16%나 됐다. 또 5개 항목에 걸쳐 세계화 지수를 측정한 결과 항목별로 스스로 `상'이라고 답한 경우는 ▲언어 7.2% ▲국제매너 11.0% ▲외국생활 6.0% ▲국제정세정보 11.0% ▲외국인 교류 4.4% 등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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