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고 연 7.5%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데다 은행들이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율 인상분을 금리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CD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신규로 대출을 받는 금융수요자들에 ‘이자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0.15%포인트 인상분을 이번주부터 반영, 연 5.92~7.52%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지난주보다 0.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6월 중순 6.37%에 비해 1년1개월 사이 최고금리 상승폭이 무려 1.15%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택마련용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주 초 5.94~7.44%인 우리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가산금리 인상과 지난 12일 콜금리 인상 이후 이틀간 CD금리 상승폭 0.07%포인트가 반영되는 주말에는 6.17~7.67%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연6.0~7.1%에서 16일부터는 6.04~7.14%로 오른 금리를 적용한다. 주택구입 명목으로 신규대출을 받는 경우 출연료율 인상분 0.3%포인트가 가산돼 6.34~7.44%의 금리가 부과된다. 외환은행 역시 0.3%포인트의 출연료율 인상분을 반영해 이번주 연6.34~7.44% 금리를 적용하며 한국씨티은행은 이번주부터 주택마련용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5.99~7.49%로 결정했다. 여기에 CD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유동성 억제를 위해 연내 콜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의 자금담당자들이 CD금리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들어 CD금리 상승폭은 0.21%포인트로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 금리 상승폭 0.49%포인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CD금리의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우대혜택 제공이나 대출금리 상한선 지정 등을 통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율 인상 등 조치도 서민 부담을 감안, 장기적으로 소폭 조절해 시장 충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하면 가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금리가 급등락하더라도 최초 적용된 주택대출 금리에서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도록 제한하는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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