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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대기업 중심 재편 가속화
입력2004-01-04 00:00:00
수정
2004.01.04 00:00:00
오현환 기자
국내 PC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해말 중견업체인 현주컴퓨터가 PC사업 철수방침을 밝히는 등 중소PC업체의 존립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당초 예상과 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극심한 내수경기 한파까지 휘몰아치면서 중소ㆍ중견 PC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간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왔던 현주컴퓨터는 지난달 31일 판매난을 견디지 못해 결국 PC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또 나래앤컴퍼니가 지난해 10월말 회사 정리에 들어간 데 이어 로직스와 컴마을은 지난해말 각각 폐업신고와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중견 기업인 현대멀티캡도 최근 50% 이상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증자를 단행했다.
PC 대량 보급바람을 타고 급성장해온 용산계열의 PC 조립업체, 대기업에서 분사됐던 중견 PC업체들이 줄줄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PC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무엇보다 기술 발전으로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인텔의 펜티엄3가 출시된 이후 PC성능이 크게 좋아져 교체주기는 과거 3년에서 5년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다 내수침체까지 겹친 대기업들마저 가격 경쟁에 나서자 가격을 무기로 약진해왔던 중소PC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생산기지를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멕시코 등지로 이전해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PC시장이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올해엔 세계경기 및 국내경기 회복세를 타고 PC시장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과 2000년에 대량 보급됐던 PC들이 금년에 본격적인 교체기를 맞이 할 가능성이 높다. PC가 사무용 기기에서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전환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점도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박시범 LG IBM 상무는 “밀레니엄버그와 인터넷 보급을 급속히 보급됐던 PC의 본격적인 교체 수요가 조만간 닥쳐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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