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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전문업체 불황타고 급성장(아웃소싱 바람)
입력1997-05-08 00:00:00
수정
1997.05.08 00:00:00
이균성 기자
◎미연매출 120억불 거대기업 출현도/일주식공개업체 작년에만 20여개나미국에는 「아웃소싱협회」가 있다.
관련업체들이 많고, 시장도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아웃소싱 시장은 1천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돈으로 연간 90조원의 방대한 규모다. 이 시장은 앞으로 5년안에 2배로 성장할 것이라는게 미업계의 전망이다.
『미국에는 아웃소싱을 도입해 경비를 50%에서 75%까지 줄인 기업이 수두룩하다. 한 예로 IBM의 계열사인 엠버라사는 자체공장이 하나도 없지만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유럽 등 국내외 기업을 통해 제조·엔지니어링·판매 등 대부분의 사업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미국 AT커니사의 프레드 스테인그래버 회장은 수요자 측면에서 미국에 부는 아웃소싱의 돌풍을 이같이 밝혔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스테인그래버 회장의 말은 매우 현실적이다. 세계 최대의 아웃소싱 업체인 미국 EDS사는 연간 매출액이 1백2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기업이 됐다. 이 회사는 고객의 정보시스템을 구축, 관리해주는게 주업무다. 세계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GM를 비롯 전세계 8천개 이상의 회사와 정부기관이 이 회사의 고객이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계약을 맺고 9년간 모든 정보처리를 대행해 주기로 하면서 해고위기에 있던 이 나라 직원 1백95명을 모두 구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밖에도 성장하는 아웃소싱전문 업체는 많다. 인력파견 사업을 펴고 있는 맨파워사와 올스텐사도 매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특히 아웃소싱의 「노다지」로 불리는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인력을 파견하고 관리하는 얼터너티브리소시즈사의 경우 최근 3년만에 매출액이 5.5배로 성장했을 정도다.
중소기업의 급여·세금·연금 등 인사, 재무업무를 대행해주는 페이체크사도 설립 5년만에 매출이 2.2배로 뛰었으며 기업의 건강보험료를 관리해주는 헬스케어 컴페어사도 큰 인기다. 미국에서는 아웃소싱이 제조, 정보시스템, 재무 등 기업활동의 전범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만은 못하지만 일본에서도 아웃소싱의 뇌관이 폭발한지 오래됐다.
일본에는 (주)총무부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아웃소싱 전문업체가 있다. 이 회사는 불경기가 성장의 결정적 계기였다. 인사·노무·경리·서무·법인등기·주총 등 총무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을 대행하는 이 회사는 경기침체로 각 기업이 간접부문을 잇따라 감축하고, 이를 외부기업에 맡기면서 연간 두자리수 성장을 지속, 지난해 매출액이 1억3천만엔으로 5년전에 비해 5배나 성장했다. 아웃소싱 바람은 대기업에서도 강하게 불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인 자스코사는 인사관리, 정보시스템 운용 등의 업무를 후지쯔의 정보시스템센터에 위탁했고, 세이코엡슨사도 생산관리, 인사관리, 정보시스템 등을 IBM에 위탁했다. 의약업체인 일본로슈사도 일반기기 운용업무를 정보처리업체인 CSK에 일괄적으로 넘겼다.
아웃소싱 바람은 급속한 시장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일본의 아웃소싱관련 업체는 26만개에 달하고, 이에 종사하는 사람도 3백87만명에 이른다. 특히 수익성도 좋아져 아웃소싱 회사들이 잇따라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있다. 정보처리업체인 일본전자계산, 집단급식업체인 시탁크스, 설계·시제품 제작사인 알프스기연, 빌딩관리회사인 다이세이 등 지난해에만 20여개 아웃소싱 업체가 주식을 공개했다.
아웃소싱 바람은 에이지스란 회사의 등장까지 가져왔다. 이 회사는 세븐일레븐, 자스코 등 유통업체의 상품 재고상태만 대신 파악해 주는 독특한 사업을 펼쳐 한해 38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웃소싱 바람은 많은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고 있으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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