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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M&A, 인수 주체·대상 '헷갈리네'

"누가 누구를 인수하는 건지..." 코스닥 상장기업이 연관된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인수 주체와 대상이 쉽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미디어[037340]는 10일 공시를 통해 자사 이사회에서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비상장사 제인엔지니어링 지분을 인수,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같은 내용의 공시에 뒤이어 발표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의 내용에따르면 제인엔지니어링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될 신주 185만3천주 중 165만주가 박성택 제인엔지니어링 대표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장미디어는 공시에서 박 대표측의 유상증자 참여 목적이 경영권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음반업체 포이보스[038810]가 e-메일 마케팅 소프트웨어 등을 만드는 인터넷기업 인포웹의 지분 62.25%를 31억여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포이보스가 이같은 내용의 공시 직전에 밝힌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내용에 따르면 인포웹 인수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될 신주 137만여주 가운데 18만여주는 노종섭 인포웹 대표에게 배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이동통신이 생명공학기업 이노셀의 자산, 부채 영업권 전부를 인수했다. 그러나 한달 뒤인 지난 1월에 서울이동통신은 이노셀로 사명을 바꿨고 `페이퍼컴퍼니' 상태인 구 이노셀은 바이오메디칼홀딩스로 이름을 변경한 뒤 지난 2월에 서울이동통신 주식 400만주(30.53%)를 장외 매수, 주요주주 자리에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해당 기업간 상호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 가치 판단을 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연관된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장미디어의 경우 제인엔지니어링이 인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은 형태가 M&A의 여러 방법들 중 하나지만 대개 비상장 기업의 우회등록 차원에서 행해진다는 점과 이렇게 이뤄진 M&A의 결과를 단시간 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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