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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돌풍’ 아쉬운 뒷심
입력2003-03-17 00:00:00
수정
2003.03.17 00:00:00
김진영 기자
우승컵을 놓쳤지만 `한국 폭풍`이 시작된 대회였다.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 파크 골프장(파70ㆍ6,176야드)에서 끝난 2003 LPGA투어 개막전인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타차 단독 2위로 데뷔 전 우승을 꿈꾸며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던 김초롱(19ㆍ크리스티나 김)이 중반 이후 짧은 퍼팅을 잇따라 놓치며 공동 4위(17언더파 263타)에 내려 앉았고 박지은(24)은 17번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에 걸려 역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1, 2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김영(23ㆍ신세계)은 이날 1오버파로 처져 공동 9위(13언더파 267타)가 됐다.
기대를 부풀렸던 선수들이 `톱 10` 진입에 만족하며 대회를 마친 셈이다.
그 사이 호주의 웬디 둘란(34)이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하며 우승상금 12만달러를 차지해 버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저력을 새삼 확인한 뜻 깊은 대회였다.
세 선수가 경기 내내 선두 다툼을 벌인 것도 그렇지만 김미현(26ㆍKTF)과 박희정(23ㆍCJ)이 공동 16위, 이정연(24ㆍ한국 타이어)이 공동 22위, 강수연(27ㆍ아스트라)과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 고아라(23ㆍ하이마트) 등은 공동 30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 대부분이 중 상위권에 포진해 선수 층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신인 선수들이 돌풍을 주도, LPGA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인 중 최고 성적을 내 `올해의 신인왕`경쟁에서 한 발 앞서 가게 된 김초롱은 평균 28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무장한 데다 능숙한 영어 솜씨로 강호들과의 심리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긴장감 속에서도 평정을 유지하는 기량이 부족한 듯 이날 중반 이후 짧은 퍼팅을 잇따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초롱은 11번홀에서 퍼팅이 짧아 버디를 놓친 뒤 13, 13번홀에서 연이어 1㎙안팎의 비교적 쉬운 파 퍼트를 놓쳐 우승에서 멀어졌다.
첫날 9홀 최소타 기록을 세운 김 영 역시 데뷔 전 톱 10 진입으로 웹과 어깨를 나란히 해 LPGA투어에 성공적으로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선수 중에는 박지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경기의 기복이 심했던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첫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2타를 줄였고 3,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1개를 하고도 5타를 더 줄여 매 라운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박지은 역시 선두를 1타차까지 바짝 추격해 가다가 파3의 17번홀에서 티 샷 미스에 3퍼팅으로 더블보기를 해 막판 뒷심에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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