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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뜬다] 기능성 껌
입력2003-11-05 00:00:00
수정
2003.11.05 00:00:00
신경립 기자
`충치를 없애고 살도 빼고 스트레스도 덜고‥‥`
잘근잘근 씹으면서 단물을 빨아먹는게 고작이던 껌이 `기능성`이라는 간판을 달고 `건강 지킴이`로 변모해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2000년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출시를 계기로 국내 껌시장에서 독무대를 펼쳐 온 `기능성껌`. 최근에는 입 속 건강을 지켜준다는 데서 나아가 체지방 감소와 스트레스 억제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한 업그레이드판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금 끌기 시작했다.
약 3,000억원선으로 추정되는 기능성 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단연 롯데 자일리톨껌. 전체 껌 시장에서도 7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다. 각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낸 유사 제품들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것은 구강 건강에 새로운 기능성을 추가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차세대 제품들. 스트레스라는 현대인의 고질병 완화를 들고 나온 해태제과의 `제로트레스`와 날씬한 몸매를 얻으려는 여성들의 다이어트 열기에 파고 든 삼립식품의 `체감`이 대표적이다. 자일리톨이 100~200원 하던 껌값을 500원으로 끌어올렸다면 제로트레스는 한 통 2,200원으로 이미 껌값이라고는 볼 수 없는 고가의 경지에 올려 놓았다.
이처럼 높은 가격대의 기능성 껌이 시장을 장악한 이유로는 뭐니뭐니해도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들 수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기능성 성분을 넣기 쉬운데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이점이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휴대와 섭취가 간편하다는 점이 유독 `껌`제품을 기능성 일변도 몰고 가는 요인. 업계 관계자는 “일반 제과 품목에 비해 껌은 수익률이 5% 가량 높다”며 “기능성 껌은 업계의 주요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기능성껌은 이미 전체 껌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맛으로 승부하기엔 시장판도가 너무 달라졌다”며 “이미 기능성을 갖추지 않은 껌은 시장에 내놓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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