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 산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관련 산업의 기술 수준이 일본에 뒤처져 있는 것은 물론 조만간 중국에도 추월 당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8일까지 신성장동력 산업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가 한국의 기술 수준은 일본에 뒤처져 있고 조만간 중국에도 추월 당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신성장동력 산업은 태양광ㆍ풍력ㆍ전기자동차ㆍ스마트기기ㆍ바이오 등 총 5개 분야로 한정했다. 최고 기술보유국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0.4%가 일본을 꼽았으며 한국과 중국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각각 4.8%에 불과했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원천기술(92.8%)과 양산기술(54.8%), 전문인력(82.8%) 모두 일본이 최고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0년 후 최고 기술보유국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중국(40.0%), 일본(35.0%), 한국(25.0%)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원천기술 분야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가장 앞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77.8%로 가장 많았지만 양산기술과 전문인력의 경우에는 중국이 수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60.7%와 55.6%로 절반을 넘었다. 최고 기술보유국(100점) 대비 한국의 기술 수준에 대해 전문가들은 78.9점으로 평가하면서 최고기술국인 일본보다 3~5년 뒤처져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원천기술에 대해서는 최고기술국 대비 72.6점, 양산기술은 86.9점, 전문인력의 수준은 75.9점으로 각각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신성장동력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전문인력 양성(27.7%)'과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22.9%)' 등을 꼽았다. 한편 '한국ㆍ중국ㆍ일본 신성장동력 산업 비교' 보고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하락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축소 및 수요 위축으로 내년 신성장동력 산업의 환경이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 산업이 주력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해외진출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실증 인프라와 관련 산업의 생태계 조성은 물론 각 산업별로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고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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