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하루 만에 '사자'에 나선 기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500선을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앞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서서히 주가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9.18포인트(3.89%) 오른 512.2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과 중국 경기 지표 부진으로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9.5% 하락해 480.9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6개월래 최저치였다. 하지만 26일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52%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크게 오르면서 이틀 만에 5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닥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전날 125억원을 내다 팔았으나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이날 7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전날 26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은 전날 8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전날 대비 1.03% 오른 3만 9,300원을 기록했으며 파라다이스는 4.27%, CJ오쇼핑은 2.87% 상승했다. 서울반도체는 8.25%나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하락한 종목은 GS홈쇼핑이 유일했다. GS홈쇼핑은 전날 대비 1.56% 내린 2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스마트폰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아모텍과 플렉스컴이 11% 이상 급등했으며 인터플렉스는 9.61% 상승했다. 플렉스컴과 모베이스도 6% 이상 올랐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분석팀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낙폭이 컸던 상황에서 25일 중국 증시 하락으로 코스닥지수가 다시 5.44%나 빠지는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많이 받아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전날 미국 경기 지표 악화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돼 뉴욕 증시가 상승하는 등 일단은 단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또 "앞으로는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차츰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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