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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印尼지진·경제지표 악화 '트리플 악재'

■ 아시아 증시 급락 배경

일본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29일 최고 2% 넘게 급락한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과 인도네시아 지진, 각국 경제지표 악화라는 ‘트리플 악재’의 늪에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 급락의 첫번째 이유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에서 찾고 있다. 오는 4월1일 발표될 미국의 3월 실업률 통계에서 신규 일자리 수가 두달 연속 20만개 이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미국정부가 금리인상을 공격적으로 단행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진 것이다. 여기다 각국의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경우 전일 발표된 가계지출과 실업률 등 국내 경제지표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지난달 가계지출이 4.1%나 감소했고 실업률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늘어난 4.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가계지출의 경우 2.9%, 실업률은 4.5%(블룸버그 조사기준)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내수경기 회복이 당분간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ㆍ태국ㆍ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30만명의 사상자를 냈던 지진해일(쓰나미)에 이어 터진 28일의 인도네시아 강진은 동남아 경제성장의 동력인 관광수요 감소 우려를 증폭시켰다. 게다가 최근 뮤추얼펀드 등 국제 투자자금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면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도 주식시장의 급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경우 피해복구를 위해 국가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며 자금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의 RBC인베스트매니지먼트에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요지 다케다 아시아주식팀장은 “미국 금리가 올라갈 경우 아시아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펀드도)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4캐스트의 크리스티 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아시아에서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수마트라 지진도 인도네시아에 악영향을 미치는 추가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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