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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 돈 받았다 돌려준 적 있다"

시민단체 '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고백' 공개<br>檢, 삼성비자금 特搜 본부장에 박한철씨 임명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19일 서울시 효자동 본관에서 삼성의 청와대 뇌물제공 시도를 폭로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용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적이 있다며 증거사진 등을 공개했다. /최흥수기자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재직 시절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이 19일 주장했다. 참여연대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민운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비서관이 ‘지난 2004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실 소속 이경훈 변호사를 통해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는 명절 선물을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03년 12월20일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보직이 바뀐 뒤 소송을 하면서 알게 된 이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명절에 회사에서 내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겠나”라고 물어봐 한과나 민속주 등 의례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해 이를 수락했다는 것.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전 상무는 우리 회사 법무실 상무로 재직하다 2004년 6월 퇴직한 뒤 지금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것만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특별한 입장을 내놓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ㆍ감찰본부장에 박한철(54ㆍ사시 23회) 울산지검장을 임명했다. 박 지검장은 83년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조작사건 담당차장을 맡았고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사건,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 사건을 진두지휘해 수사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수사통답게 평소 성격이 대범하고 선이 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번주 중순께 특본 수사팀 인선을 마무리하고 참여연대와 민변 등 고발인 조사에 착수, ‘삼성 비자금’ 계좌 압수수색 및 피고발인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특본 규모는 20~30여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본 사무실은 대검에 두지 않고 서울시내 4개 지검 중 한 곳에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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