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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공백 현대차] 현대車 북미 공략 흔들
입력2006-05-09 18:47:41
수정
2006.05.09 18:47:41
환율하락… 일본차 공세 강화… 베르나 판매가 300弗 인하
현대자동차가 검찰의 비자금 수사 와중에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일본 등 경쟁사들의 견제에 휘말리면서 북미시장 공략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9일 올 들어 계속된 환율하락 추세를 감안해 지난 3월 지난해 말보다 4.5%(590달러) 올렸던 베르나(수출명 액센트)의 판매가격을 오는 6월부터 다시 300달러 정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시장에서 한번 올렸던 가격을 불과 석달 만에 다시 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환율하락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적정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만회를 위해서는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도요타가 3월 소형차 에코 후속 ‘야리스’를 베르나보다 낮은 1만3,130달러에 내놓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판매전략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그동안 딜러들에게 1,000달러 안팎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시장을 겨우 지켜왔지만 과도한 인센티브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베르나 외에 쏘나타 가격도 3월 600달러(3.2%) 올려 도요타 캠리와의 가격경쟁력이 종전 1,900달러에서 1,600달러로 좁혀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역시 2,000달러에 육박하는 인센티브를 주면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써왔다”며 “이제는 쏘나타 역시 가격을 내려야 할지 여부를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들어 4월까지 미국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3.5% 늘어난 총 23만9,654대를 팔았다. 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4.3%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증가율(16%)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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