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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데이터 문제많다
입력1999-08-26 00:00:00
수정
1999.08.26 00:00:00
조용관 기자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업체들이 집계하는 신용카드 총 발급수와 사용액(취급액)관련 실적자료가 제휴사 제출, 대외발표 등 용도별로 상당부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국민, 비씨, 삼성, LG, 외환 등 5개 메이저업체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집계 발표한 비자제휴카드는 900만매, 마스타 제휴카드는 1,400만매인 반면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가 이들 회원사들로부터 넘겨받은 수치는 각각 1,175만매, 1,200만매로 나타나는 등 최고 200만매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이들 5개 카드사가 교환하는 실적자료에는 취급액이 엇비슷한 두 업체가 카드발급 수에서는 485만매와 900만매로 2배정도 차이가 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이들 5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수는 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의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대해 해당업체들은 『업체별로 실적자료를 뽑는 기준이 다른 데 원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업체들이 필요에 따라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계약해지된 카드들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키는 등 실적을 다소 부풀리거나 축소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런 관행의 폐해가 적지 않은 데 있다. 정책당국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은 물론 카드사들의 입장에서도 경영전략이나 마케팅플랜을 작성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못되기 때문이다.
김영종(金榮鍾) 비자카드 사장은 『정확한 카드발급 수와 사용액은 마케팅전략이나 연간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하지만 현재 국내 카드사들이 집계, 발표하는 자료로는 시장의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현대와 SK의 카드업 신규진출 허용여부를 놓고 기존 카드사들은 『국내 신용카드 발급수가 4,300만매에 달해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주장한 반면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업체들은 『실제 사용되는 카드는 이중 30%에 불과하다』며 『포화상태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는 등 논쟁이 일기도 했다.
국민, 비씨, 삼성, LG, 외환 등 5개 카드사들은 이런 문제의 대응책으로 분기 및 반기별 실적자료를 교환하고 있으나 이 또한 신뢰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자료를 교환하는 당사자들조차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실토할 정도다.
이에따라 카드업계 일각에선 『정확한 실적자료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신용카드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업체별로 적용기준이 다른 유효카드의 명확한 정의를 만들고 이를 기준으로 실적자료를 집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관기자YK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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