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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그룹(21C유통시장 재벌이 뛴다)
입력1997-06-20 00:00:00
수정
1997.06.20 00:00:00
남문현 기자
◎해태마트 선진시장진출 “세계경영 첫발”/체인망 전국확대 2001년 매출3조 야심/고객만족 경영·선진기법 한국토착화 바탕/슈퍼시발 백화점·컴퓨터유통까지 다각화제과의 명가 해태그룹이 유통시장에서도 그 명성을 재현하고 있다. 해태는 제과산업으로 쌓아온 다정하고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슈퍼마켓 등 유통업을 통해 소비자들과 접목시키면서 종합 유통업체로서의 위상도 확보, 그룹 역량을 한껏 강화해가고 있다.해태그룹은 해태유통을 축으로 일반 소비자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해태I&C를 통해 컴퓨터 유통시장에도 본격 진출, 유통분야에서의 영역을 착실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태그룹은 이들 회사를 중심으로 유통산업을 확대·발전사업군으로 설정, 21세기 주요 사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해태유통은 슈퍼마켓을 주 업종으로 하면서 백화점과 하이퍼마켓을 함께 운영하는 경영전략을 통해 21세기 한국형 유통의 선구자를 지향하고 있다.
체인점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올 연말께 업계 최초로 「해태마트」라는 브랜드로 미국 동부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주요국으로 체인망을 늘려가는 장기비전도 세워놓고 있다.
해태는 우선 그동안 수도권과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매장운영 전략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체인망을 확립키로 하고 올해를 전국 체인화의 원년으로 설정, 2001년 매출 3조원 달성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지난 71년 사단법인 새마을 슈퍼체인을 근간으로 발돋움해온 이 회사는 지난 89년 일본의 평화당과 기술제휴를 맺고 선진유통기법을 도입하면서 해태유통으로 상호를 변경,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성배 현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지난 94년부터는 그동안 의존해온 일본식 매장운영에서 탈피, 미국식으로 바꾸고 소비자입장에서 경영을 하는 일단의 결단을 내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도입했다.
해태는 당시 미국과 호주 관계사들과 계약을 맺고 각종 노하우를 쌓으면서 지난 90년 44개였던 해태수퍼마켓 수를 지난달 현재 75개로 확대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는 84개로 매장을 꾸준히 넓혀나갈 계획이다.
해태유통은 슈퍼마켓 중심의 매장운영에서 한 단계 발전, 지난해부터 하이퍼마켓인 해태수퍼마트를 개점하면서 유통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 능동적으로 맞서기 위해 설립한 수퍼마트는 유럽과 미국식을 혼용한 매장 구조 및 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해태가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체득한 자체 노하우를 활용, 한국식으로 운영하는 하이퍼마켓이다. 가격은 할인점 수준에 맞추고 있으며 생필품을 중심으로 신변잡화, 의류 및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광주와 성남 두곳에 개점된 수퍼마트는 연말까지 수도권과 청주 등 모두 3개지역에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한국형 유통의 선구자를 지향하는 해태유통은 여성고객이 중심을 이루는 유통업의 특성에 맞춰 여성바이어를 대거 양성, 실무에 투입시켜 업무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해태는 지난해 유통시장 전면 개방이후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환경에 대응키 위해 올초 업계 최초로 고정고객 포인트제도를 도입하고 전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할인을 적용하는 등 경쟁기업들에 비해 한발짝 앞서는 영업전략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제조업체로부터 상품값을 대폭 할인받는 대신 무반품 구매를 보장하는 제도를 전격 실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연봉제 확대 시행, 여성점장 임명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해태유통은 이런 시스템으로 경쟁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목될 정도의 힘을 구축, 지난해 4천9백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올해는 7천2백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태그룹이 컴퓨터 등 전자정보통신 분야에서 창조적인 리더를 지향하며 지난해 설립한 해태I&C는 21세기 정보통신 유통의 중추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 1천5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이 회사는 직영점매장은 「해태 I&C」로 가맹점은 「에이젠씨(A. gen. C)」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컴퓨터와 부품, 각종 통신관련 제품을 일반 컴퓨터 관련 유통업체와는 개념이 다른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소매업중심의 6개점포와 도매전문 5개점포 등 모두 11개 직영점과 함께 가맹점 50개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5백개의 가맹점을 개설,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시간적 공간적으로 고객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신개념의 정보통신 유통문화를 구현키로 했다.
특히 전국 18곳에 구축해놓은 애프터서비스 센터망을 통해 고객의 잠재된 욕구까지도 충족시켜주는 완벽한 만족 서비스를 실현, 국내 제일의 컴퓨터 유통회사로서의 이미지를 세워가고 있다.
해태I&C는 내년까지 사랑방같은 매장을 고객들과 친밀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8백개 이상 확보, 사업역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해태그룹은 특히 해태I&C를 종합가전업체로의 위상을 추구하는 해태전자와 연계, 중점육성함으로써 전자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음식료품을 매개로 기업의 위상을 확대해온 해태그룹은 이처럼 유통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대폭 늘려 21세기 국내 유통산업의 선도자 역할을 지향하면서 그룹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남문현 기자>
◎인터뷰/해태유통 홍부선 부사장/“매장구조·배송혁신 주효”
홍부선 대표이사부사장(54)은 『슈퍼마켓은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해태수퍼마트는 생필품 1번지를 표방하는 원스톱쇼핑의 장으로 슈퍼마켓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동시에 대형할인점에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홍부사장은 『해태유통은 항상 한발 앞서는 매장 전략으로 한국형 매장구조를 정착시켰다』며 『이런 힘을 바탕으로 유통업계 최초로 선진국시장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태유통의 한국형 매장구축 성공 비결은.
『지난 94년부터 박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뒤 유럽 등의 선진국 매장을 직원들이 직접 견학, 그 시스템의 습득과 함께 매장분위기를 고급스럽게 하고 배송체계 등을 일대 혁신하는 결단을 내려 고객들이 가장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성과급으로 4억원을 지출할 정도로 직원들에게 상당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으며 여성바이어제도를 활성화 하는 등 내부 역량을 높이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본다.』
업계 최초로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은.
『선진 유통시스템을 배우고 국내상품의 해외진출을 시도하기위한 전략에서 결단을 내렸다. 우선 미국 동부지역에서 동양식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마트형식으로 구성, 역량을 키워가면서 점차 진출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국 유통시스템의 세계화를 구현하는 한 토대가 될 것이다.』
그룹내 유통산업의 비중은.
『유통시장은 성장이 무한하다는 인식아래 그룹의 지원과 기대가 대단하다. 박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에서 유통산업을 21세기 성장·발전사업군으로 설정하는 등 전폭적인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현 국내 유통시장 환경은.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진입이 늘어나면서 과열경쟁양상을 빚고 있다. 그러나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경쟁은 필연의 산물이다. 이는 신규업체들이 유통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분석이 뒷받침되지 못한데다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당국의 좌표설정이 미흡한데서 빚어진 것으로 앞으로 이의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유통뿐 아니라 국내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신바람 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하다.』
최근 빚어지고 있는 업체간 가격파괴 경쟁의 전망은.
『할인매장들이 외국에서 기법만 도입했지 그에 상응하는 물품구입 루트를 충분히 확보치 못한 실정이다. 소비자들로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적자생존의 논리에 따라 그리 길지않은 시간내에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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