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지속된 적자를 해소하고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구축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최근 정부의 21개 기관장 대상 평가에서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은 조환익(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초부터 방만 경영 해소에 집중했고 최근에는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적으로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평가 대상 나머지 19개 기관장 대부분이 보통 또는 미흡 평가를 받은 데 반해 조 사장과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만이 우수 평가를 받아 관심이 쏠린다. 심지어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을 해소하지 못해 나쁜 평가를 받은 3곳의 기관장에게는 해임 건의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조 사장의 실적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 에너지 업계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평가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과분하다며 자세를 낮춘 뒤 "아직도 남은 임기 동안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큰 목표 중 하나"라며 "아울러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업계 안팎에서는 조 사장이 지난 2013년 한전을 흑자로 전환시킨 데 이어 지난해 순이익 1조원을 넘는 성과를 낸 것이 이번 평가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조 사장은 취임 후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흑자경영으로 전환하고 부채 감축을 목표 대비 181% 초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부채를 5조1,000억원 감축해 부채 비율을 2013년 202.3%에서 지난해 198.6%(연결기준)까지 낮췄다. 앞으로 서울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더 받으면 부채 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적도 좋다. 1·4분기 영업이익은 2조2,399억원(연결기준)에 이르고 순이익은 1조2,2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한전 관계자는 "기관장 취임 당시 전력수급 비상과 적자 누적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며 "하지만 'S·O·S(유연·개방·신속)' 경영방침을 천명하고 대내외 소통 노력을 기울여 핵심 현안을 해결하고 경영을 정상화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전 자체에 대한 평가도 지난해 C등급에서 B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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