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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을지훈련때 경제 비상상황 점검
입력1999-08-10 00:00:00
수정
1999.08.10 00:00:00
권홍우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할 비상훈련에서의 주요 점검사항이다. 정부 전부처를 대상으로 하는 을지훈련의 일환. 「CPX」로도 불리는 이 훈련에서 한은은 수십년간 되풀이해온 전시상황에 따른 대응방안을 재점검할 예정이다.훈련기간중 한은의 최우선 관심사는 전시인플레 억제. 물가 앙등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도 비상라인을 타게 된다. 금융통화위원회 의결과정이 생략되고 한은 업무의 대부분이 재정경제부 장관 소관으로 옮겨진다.
지급결제 시스템의 점검도 이번 훈련의 주요점검 사안. 비상사태 발생시에 전산기기가 제대로 작동치 않고 금융기관 점포 기능이 떨어져 수표나 어음교환 등이 곤란해질 때 시장혼란을 막는 방안이 시나리오별로 진행된다.
한은은 을지연습을 단순한 비상사태 대응차원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훈련을 통해 지적된 사안이 숙원사업 해결에 도움이 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 한은 강남지점 신설도 비상시 백업시스템을 점검하는 을지연습의 산물이었다. 조폐공사 공장이 경산에 들어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때문에 한은은 연습을 앞두고 정보화 등 시대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발생할 위험은 없는지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다른 부처보다 적극적으로 을지연습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한은 내부에서는 을지연습을 보다 실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굳이 군사적 훈련의 일환이 아니라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에 대응하는 경제비상에 대한 대처연습으로 승화시키자는 발상. 외환위기나 대우사태 같은 상황을 미리 설정해 도상 연습을 쌓자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91년 미국 주가 대폭락(블랙먼데이) 당시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부의장이던 알랜스펀 현의장이 미리 비상시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처럼 우리도 경제위기에 대한 치밀한 사전대비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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