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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대기업 대선자금 수사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ㆍ安大熙 검사장)가 SK는 물론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5대 기업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자금을 제공한 정황 및 자금 내역에 대한 기초조사에 나선 것으로 30일 전해졌다.검찰 수사는 그러나 일단 5대 기업들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제공한 전체 대선 자금이 아닌, SK비자금 수사 및 정치권 공방 과정에서 드러난 자금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자금을 관리한 이재현(李載賢)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과 이화영 전 민주당 선대위 총무국장을 상대로 5대 기업에서 대선 자금을 모금한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조사가 정식 수사 착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는 기초자료 수집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아직 5대 기업 자금담당 임직원 등을 소환 조사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공개된 5대 기업들의 대선 자금 제공내역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치권에 전달된 불법 대선 자금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안 부장은 “5대 기업으로 대선자금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아직 정한 바 없다”며 “수사 확대를 위한 충분한 단서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 부장은 그러나 수사방향을 묻는 질문에 “수사를 안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검찰 입장이 적극 수사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5대 기업의 대선 자금 제공 내역을 공개한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 삼성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뒤 임직원 3명 앞으로 영수증을 발행한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후원금 한도를 초과해 SK로부터 10억원을 받은 뒤 임직원 33명 명의로 영수증을 발행한 점을 감안할 때 이 의원이 삼성으로부터 받은 3억원도 불법 후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지법에서 열린 이재현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씨측은 “SK비자금 100억원 사건의 주체는 정당과 그 대선 후보이며, 이미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천명했다”며 재판부에 기각을 요구했다. <이태규기자, 노원명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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