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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

"4G시대 데이터 폭증 문제 해결 위해 망 이용대가 합리적으로 요구하게 될것"<br>통신망 무임 승차 계속 허용하면 인프라 투자 기피 악순환 이어져<br>해외서도 '데이터 무제한' 폐지 추세<br>업계 첫 페어프라이스制 안착단계… 정부 관심·업계 적극적 동참 필요


"동영상 등 콘텐츠 대량 소비시대에 데이터 폭발은 이미 예상됐던 일입니다. 주파수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통신망에 계속 프리라이딩(free ridingㆍ무임승차)하도록 두면 통신산업의 선순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표현명(사진)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4세대(4G) 롱텀에볼류션(LTE) 시대에는 통신사들이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통신망 이용 대가를 고객들에게 합리적으로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데이터 통신 폭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와 망 중립성 문제가 통신업계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 4G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통신요금 제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해외에서는 이미 3세대(3G) 이동통신에서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폐지하고 있다"며 "국내 통신사업의 활성화와 전체 사용자의 편익을 위해서는 (데이터망 이용 대가를)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특히 망 중립성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망 중립성은 통신사들이 깔아둔 통신망을 콘텐츠 사업자나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쓸 때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다. 대표적인 예가 무료 인터넷 전화 및 채팅 서비스 업체와의 갈등이다. 통신사들은 카카오톡 등이 자사의 망을 이용해 무료 서비스를 하는 만큼 따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은 소비자들이 이미 통신료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대가를 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표 사장은 "통신망에 계속 프리라이딩하는데 어떤 통신사가 투자를 하겠느냐"며 "통신 인프라라는 사회기반시설(SOC)을 계속 진화시켜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 투자 여력이 없으면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망 중립성 문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곧 다가올 스마트TV의 전성시대 때문이기도 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TV는 초당 25MB의 데이터 트래픽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PC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의 최대 80배 정도다. 그는 "프리라이딩은 안 된다는 게 전세계적인 컨센서스"라며 "스마트TV 제조사들과도 합리적인 선에서 의견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KT가 지난 7월부터 업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휴대폰 가격정찰제, 일명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제도가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넘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고개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유통방식은 아직 1990년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아 KT가 고쳐보겠다고 손을 들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유통시장에 만연한 과도한 보조금 경쟁 관행을 고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KT는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하면서 신규 가입자가 줄어드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했다. KT가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한 것은 애플 아이폰의 영향이 컸다. 표 사장은 "아이폰은 우리나라 어느 대리점을 가든 가격이 똑같은데 다른 휴대폰들은 그렇지 않다"며 "페어프라이스 제도가 시행된 후 출고가가 현실화되면서 갤럭시S2를 갤럭시S보다 싸게 구입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페어프라이스는 아직 시행 초기지만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T가 8월 대리점 10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페어프라이스를 안내 받은 고객들의 구매가격 만족도는 8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음에는 고객이 줄어든다며 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유통사들도 지금은 70%가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KT는 설명했다. 표 사장은 "페어프라이스 제도가 시행된 7월 이후 총 27개 모델에서 평균 12만원의 출고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조업체 평균 장려금이 11만원가량 줄어들면서 고객들의 실제 단말기 가격 부담은 7만1,000원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페어프라이스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KT혼자만은 쉽지 않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도화, 타이동통신회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표 사장은 KT의 해외진출이 '버티컬(Verticalㆍ수직) 전략'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이동통신사들은 수평(Horizontal) 전략이 가능하다"며 "한국 사업자들은 언어적ㆍ문화적 제약이 있어 버티컬 전략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가 기존 통신 서비스를 통해 스페인어가 통용되는 남미 국가에 진출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수평적 확산 사례다. KT가 추진 중인 한국ㆍ중국ㆍ일본 공동 앱스토어 '오아시스(OASISㆍOne Asia Super Inter Store)'나 동북아 와이파이 로밍처럼 새로운 서비스,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KT는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 약력
▦1958년 서울 ▦1977년 경복고 졸업 ▦1981년 고려대 전자공학과ㆍ석사ㆍ박사 ▦1983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 ▦2000년 KTF 기획조정실장(전무) ▦2004년 KTF 마케팅부문장(부사장) ▦2006년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 ▦2009년 KT 전략기획실장(부사장) ▦2010년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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